文대통령, 새해 맞아 수출현장 방문…“미래차로 경제 활력”

뉴스1

입력 2020-01-03 15:36 수정 2020-01-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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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현장행보로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찾았다.

‘확실한 변화’를 올해 국정 키워드로 제시한 문 대통령은 올해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 활력 회복에 최우선 역점을 둘 것이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등 미래차 산업이 우리 수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평택·당진항 자동차 전용부두를 방문해 새해 첫 친환경차 수출을 축하하고 전기·수소차 개발자 및 자동차 선적 근로자 등을 격려했다.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우선 박한우 기아자동차 대표로부터 자동차 수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한우 대표는 “기아자동차는 전세계 194개국을 대상으로 2019년 278만대를 판매했다”며 “2020년은 전년 대비 6% 성장한 296만대 판매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역별, 차종별 수출목표를 설명면서 “특히 친환경차에서는 7개 모델로 22만대 판매 계획을 추진하겠다”며 “친환경차 22만대는 전년 대비 5만8000대가 증가하면서 증가율로는 35%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늘 친환경차 수출은 세계 최고의 기술로 이룩한 성과여서 더욱 값지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친환경차 전비도 달성했다”며 “또 한 가지 자랑할 만한 일은 상생의 힘이 세계 최고의 친환경차를 탄생시켰다는 사실”이라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친환경차 생산을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는 2030년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며 “친환경차 수출에서 시작된 상생 도약의 기운이 2020년 새해 우리 경제에 커다란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설 이후 올해 친환경차 수출 1호인 ‘니로’가 연단 앞으로 등장하자 문 대통령이 박 대표로부터 전달받은 파란색 ‘수출 1호 친환경차’ 깃발을 차량에 꽂고 박 대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깃발을 꽂은 니로 차량 보조석에 탑승해 이날 출항하는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썬라이즈호’에 승선했다.

글로비스 썬라이즈호는 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탑승해 배로 옮긴 차량을 포함해 광양항과 울산항 등에서 총 4260대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할 예정이다. 이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 2400여대는 독일, 포르투갈, 핀란드 등 유럽 6개국에 수출된다.

세계 최초 수소트럭 양산모델인 ‘넵튠’도 이날 같은 배에 처음으로 선적돼 스위스로 향했다.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 후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썬라이즈호에 올라 조타실에서 선장 등 선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선장으로부터 현황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7300대를 실을 수 있느냐’ ‘유럽 여러 나라에 하역을 하고 돌아오면 얼마나 기간이 소요되느냐’ ‘선상에 선원을 위한 복지시설이 잘 되어 있느냐’ 등 다양한 질문을 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 자동차 수출이 세계로 더 많이 뻗어나가길 바란다”며 안전 운항을 기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갑판으로 이동해 건네받은 안전모를 직접 거울을 보며 착용한 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부터 선적 차량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회사의 자동차 운반 실적 목표를 설명한 뒤 “더불어 향후에는 수소, LNG 등 친환경 연료 운송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글로벌 리딩 해운선사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통령께서 수출에 지대하게 관심이 많으신 만큼 저희 글로비스도 국내 기업의 수출입 화물을 전세계적으로 아주 빠르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반해서 국가 경쟁력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장님 말씀대로 새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국 수출이 다시 회복이 돼서 4대 수출 강국의 목표를 향해 발전해 나가길 바라고, 현대글로비스사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라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사장에게도 ‘국제해사기구가 선박의 환경 기준을 높이지 않았느냐’ ‘ 장기적으로는 LNG 선박으로 전환해야 하겠다’ 등으로 자동차 수출 운송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는 “여기가 활발하게 가동되는 것이 한국 자동차산업을 살리는 길이자, 수출 강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우리 정부가 출범할 무렵만 해도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굉장히 암울하게 전망을 했는데 그런 가운데서 우리가 친환경차, 특히나 전기차, 수소차 분야에서 앞서가면서 다시 수출도 회복하고, 작년에 전체적으로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자동차 수출이 늘었다는 것이 참 고무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한우 기아차 대표는 “금년은 더 늘리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했고, 문 대통령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중소·중견기업들과 상생하면서 (해달라)”고 하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수출을 준비 중인 차량 490대를 이용해 ‘대한민국이 달립니다’, ‘2030 세계 수출 4위’ 등의 문구를 만들어 보이는 퍼포먼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의 친환경차 수출현장 방문에 대해 “2020년 수출 플러스 전환을 통한 경제 도약 의지와 최근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차 사례를 확산해 우리나라 수출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는 정책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평가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지만 6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를 멈추고 한자릿수 감소율에 그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3.3% 증가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날 현장일정에 대해 “미래차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와 수출에 있어서도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뜻을 함께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취임 초부터 현재까지 총 10번의 자동차, 특히 미래차와 관련한 현장을 방문했고 이번이 11번째 방문”이라며 “그만큼 미래차를 신산업의 핵심 주축으로 우리 경제의 돌파구를 열고 상생 도약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대변인은 “두 번째 의미로, 자동차 수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향후 우리 한국이 (2030년까지) 세계 4대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며 최근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 현황 등을 상세히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평택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방문해 관제 직원들을 격려하고 안전운항 지원을 당부했다. 해상 순찰 근무 중인 해경 함정과 직접 교신을 갖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장선 평택시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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