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60년 거울삼아 다가올 60년 준비할 것”

동아일보

입력 2020-01-02 17:35 수정 2020-01-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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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60년을 거울삼아 다가올 60년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이달 말 실시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은 “잘 사는 농민, 살기 좋은 농촌을 일구는 게 나의 꿈”이라며 “잘사는 농민, 살고 싶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을 농협 가족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A. 농협은 지난 반세기 동안 농업의 시장 실패를 방어하며 공익 가치를 강화하는 병참기지로서의 소임을 수행해왔다. 특히 신용사업을 통해 경제사업을 지원하는 순환경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농업에 적합한 협동조합 모델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 경영이 농협의 주인인 농민조합원이나 지역농축협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도·농간 조합격차, 계열간 사업 경합,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농촌소멸 위험 등 농협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어려워지고 있다. 다가올 5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가 변화와 안정을 두 축으로 삼아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협동조합의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새 틀을 마련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Q. 지역 조합에서 큰 성과를 거뒀는데.

A. 5선 조합장으로 20여 년간 재임하면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조합장 취임 1주 만에 받았던 합병 권유를 통보 받았던 서충주농협이 20년 동안 부실 조합의 오명을 벗고 충북에서 제일가는 으뜸조합으로 성장했다. 재임기간 동안 당기순익은 1686만원에서 6억1000만 원으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 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 신용사업에 강한 농촌형조합으로 성장하였다는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Q. 우리 농업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 제조업 중심의 압축 성장에 밀려 국내 농업은 GDP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성으로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등 농산물시장 완전 개방의 파고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농가소득 정체 등으로 잘사는 농민으로 가는 길은 아직 몰기만 하다. 살기 좋은 농촌은커녕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농촌소멸 위기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농협이 농업·농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잘사는 농민, 살기 좋은 농촌‘을 일구고 농업·농촌에 헌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Q. 농협중앙회장 출마의 변을 밝힌다면?

A. 영원한 농협맨으로서 아직 다하지 못한 소임이 있다. 5선 조합장으로 축적한 현장 경험, 농업·농촌에 대한 열정, 그리고 농협맨으로 살아온 우직함이 재산이다.

어느덧 환갑을 맞이한 우리 농협이 이제는 다가올 6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협동조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 변화와 안정의 수레바퀴로 ’잘사는 농민, 살고 싶은 농촌, 함께 하는 농협‘을 농협 가족과 함께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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