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투자초보, 만기된 예금 어디로 갈아타면 좋을까

동아일보

입력 2019-12-24 03:00 수정 2019-12-24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가장 적게 잃는 것이 가장 많이 버는 길
멀티에셋인컴-해외주식 혼합투자 추천



한태희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Q. 40대 직장인 A 씨는 정기예금 만기로 생긴 여유자금 1억 원을 다른 곳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정기예금 금리는 너무 낮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투자 대안을 찾고 있다. 금융상품 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다.


A. 투자를 스포츠에 비유한다면 자산의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얻는 것이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내가 누구와 싸워야 하며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본인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A 씨는 투자 경험이 없고 그동안 예금으로만 자산을 운용해 왔다. 따라서 위험성 높은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

다음으로는 적을 알아야 한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려면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이 중요한 이유는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 근간이 되며 포트폴리오 구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20년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대선이다. 이 두 가지 이슈의 공통점은 정치적 리스크라는 것이다. 정치적 리스크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승리하기 위해서는 잘 지켜야 한다. 야구계의 격언 중에 ‘타격은 팬을 기쁘게 하지만 수비는 감독을 기쁘게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점수를 많이 내도 그보다 더 많이 내준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로, 적게 잃는 것이 가장 많이 버는 길이다.

이런 관점에서 추천할 만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멀티에셋인컴이다. 멀티에셋인컴은 일정 기간마다 투자 수익 또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글로벌 고배당주, 신흥국 국채, 글로벌 회사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리츠, 모기지 채권, 커버드콜 등이 대표적인 인컴 자산이다. 금융회사 매니저가 자산 배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을 낮추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에 매우 유용한 금융상품이다.

여기에 주식 비중을 일부 확보해 수익을 제고해야 한다. 적절한 수비 진형을 갖춘 뒤에 공격에 나서는 식이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의 좋은 성과를 보였다. 그 이유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미중 무역분쟁의 합의 기대감이었다. 내년에도 글로벌 주식은 이런 기대감에 따른 우호적인 유동성 환경 및 경기 개선 가능성에 따라 견조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자산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로존 중심의 글로벌 주식형 상품을 중심으로 아시아 주식 비중을 일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유로존 주식은 금융업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전망이 좋다. 미국 주식도 이익 성장세와 자사주 매입 증가세로 인해 역시 기대가 크다. 아시아 주식은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시 가장 큰 혜택을 받지만, 변동성도 높아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이제 곧 2020년 경자년 흰 쥐의 해이다. 쥐는 영리하고 근검절약하며 부의 상징이라고 한다. 2020년에는 이 글을 읽는 독자 모두 투자에서 승리하길 바란다.

한태희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부장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