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고… 달리고… 노을에 물들고∼”

제주=김동욱 기자

입력 2019-12-21 03:00:00 수정 2019-12-23 16: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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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제주 애월|

새별오름은 높이 119m 언덕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오름 전체에 펼쳐져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
애월은 추천할 만한 제주 여행지 중 한 곳. 일단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깝다. 자동차로 20여 분이면 간다. 게다가 가볼 만한 관광지들도 많다. 볼거리면 볼거리, 체험이면 체험 등 취향에 맞게 골라 다닐 수 있다. 성산, 중문을 누르고 최근 각광받는 애월에서 연말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곳들을 소개한다.

일단 평화로(1135번 도로)를 쭉 따라 남서쪽으로 가자. 공항에서 20여 분만 달리면 제주공룡랜드가 나온다. 2007년 문을 연 곳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곳이다. 실제 크기로 만든 공룡 모형을 비롯해 각종 공룡 모형들이 들판과 동굴 등에 펼쳐져 있다. 3차원(3D) 상영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정시에 시작한다. 낙타, 염소, 기니피그 같은 동물들도 있다. 성인 9000원, 청소년 7000원, 초등학생까지는 6000원.

제주공룡랜드에서 10여 분 떨어진 곳에 화조원이 있다. 매, 독수리, 올빼미, 앵무새 등 평소에는 보기 힘든 각종 새들을 비롯해 알파카, 토끼 등도 있다. 화조원의 가장 큰 매력은 가까이서 새와 동물들을 보고 직접 먹이까지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입장료에 먹이 주기와 체험활동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매를 손에 얹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지만 어른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공원 자체는 30분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먹이를 주고, 사진을 찍다 보면 1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성인 1만8000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4000원.

제주빅볼랜드
제주빅볼랜드는 중력과 낙하운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커다란 공 안에 들어가 언덕 위에서 아래로 구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빅볼과 조브 두 가지 공 중 고를 수 있다. 빅볼은 커다란 공 안에 또 다른 공이 있고 그 안에 물이 있어 워터슬라이드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최대 4명까지 들어가며 약 300m 언덕을 구른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직접 수영복을 가져오거나 대여도 할 수 있다. 조브는 큰 공 안에서 두 명이 마주 보고 170m를 굴러서 내려간다. 안전벨트를 매고 손잡이를 잡기 때문에 서로 부딪치지는 않는다. 한 명은 거꾸로, 다른 한 명은 앞으로 구르는데 방향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다르다. 타고 나면 조금 어지러울 수 있지만 타는 동안은 세상만사를 완전히 잊을 수 있다. 조브는 키 130cm 이상이어야 탈 수 있다. 빅볼 성인 3만3000원, 소인 2만7500원. 조브 성인 2만7500원, 소인 2만5500원.

해가 점점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면 새별오름으로 향하자.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 중 하나인 새별오름은 해발 519.3m, 높이 119m 언덕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억새가 오름을 가득 뒤덮고 있다. 태양의 고도에 따라 억새가 달리 보여 매력을 더한다. 해가 뜨기 시작할 때는 붉게 물들고, 낮에는 은빛,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면 황금빛으로 반짝인다. 억새를 배경으로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는 예비 신혼부부들도 많다. 겨울에는 가을만큼 억새꽃이 활짝 피진 않지만 바람에 따라 오름을 뒤덮은 억새가 군무를 추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새별오름 정상까지 두 개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왼쪽 길은 경사가 꽤 가파른 반면 오르는 시간은 오른쪽 길보다 조금 짧다. 오른쪽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왼쪽 길보다는 수월한 편이다. 두 길 모두 20분 정도 걸린다. 잠깐의 고생 뒤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만큼의 보상을 해 준다.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제주가 내 발아래에 있는 기분이다. 새별오름에서 보는 노을은 제주에서도 손꼽힌다. 일몰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정상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새별오름 입구 주변에는 푸드트럭들이 있어 간단한 요기가 가능하다.

해는 졌지만 어딘가 돌아다니고 싶다면 제주불빛정원이 안성맞춤이다.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 다양한 불빛 조형물들이 있어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 좋다.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애월항 주변에는 맛집이 많다. 잇수다(애월읍 고내로7길 46-1)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제주산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튀겨 특제소스를 곁들인 돈가스(1만3000원)와 매콤하지만 새우가 가득 들어간 새우로제 파스타(1만7000원)가 추천 1순위다. 곽지해변 앞에 위치한 임순이네(애월읍 곽지1길 26-7)에서는 제주 3대 잔치음식인 고사리육개장, 고기국수, 몸국(이상 7000원)을 맛볼 수 있다.


9.81파크의 카트
9.81파크는 5월에 문을 연 애월의 새로운 명소다. 경사를 이용한 무동력 카트를 탈 수 있는 곳으로 9.81은 중력 가속도에서 따온 숫자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9.81파크가 개발한 다양한 카트가 전시돼 있다. 게임에 나오는 카트처럼 생겼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자율주행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내려갈 때는 무동력이지만 출발 지점으로 다시 올라갈 때는 동력을 사용한다. 레이싱이 끝나면 카트가 알아서 출발 지점으로 올라간다. 또 레이싱이 끝나자마자 미리 받아 놓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랩타임을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과 기록 비교도 할 수 있다. 잘 편집된 레이싱 영상도 받아볼 수 있다.

카트는 초중급자를 위한 GR-E, 2인승 카트인 GR-D, 상급자를 위한 GR-X 등 세 종류가 있다. 카트를 골라 결제를 한 뒤, 안전교육을 받고 탈 수 있다. 겨울에는 두꺼운 파카를 빌려준다.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의 고도 차이는 약 35m로 경사는 약 3도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달리다 보면 시속 39km까지 금세 올라간다. 보통 2분 내외면 레이싱이 끝난다. 2인승은 속도 제한이 35km로 조금 느리지만 10초 정도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연말에는 상위 랩타임 기록자들을 초청해 대회를 열기도 한다.

레이싱장 말고도 15개의 스크린 스포츠 게임 시설이 있다. 야구, 축구, 승마 등 각종 체험형 스크린 게임이 있다. 이 외에도 넓은 잔디밭은 물론이고 레스토랑, 카페, 굿즈 판매장, 실내게임장 등 꼭 카트를 타지 않더라도 제주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쉴 수도 있다. 카트 1회권 1만8000원(1인), 2만4000원(2인), 2회권 3만6000원(2인), 3회권은 3만8000원(1인).

공항으로 가기 전 애월항 인근의 애월한담해안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총길이 1.2km 정도로 바다가 보이는 멋진 카페들이 많다. 걷다가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애월의 추억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가는 해안도로는 정말 아름다우니 꼭 해안도로를 통해 공항으로 돌아가자.

○ 여행정보

팁+ △관광지 입장료는 미리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인원이 많고 여러 곳으로 간다면 꼭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자. △알파카에게 먹이를 줄 때 장난을 치거나 먹이를 줬다가 빼앗으면 침을 뱉을 수 있으니 조심하자. △9.81파크는 일부 내비게이션이 찾지 못할 때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바로 나온다. △애월한담해안산책로 주변은 주차가 쉽지 않다. 주차 가능한 카페나 인근 유료주차장을 찾아봐야 한다.

감성+ △음악: ‘우리 사랑 이대로’(주영훈 이혜진).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연풍연가’의 주제가로 추운 겨울에 더욱 듣고 싶어지는 음악이다. △영화: ‘애월’(2019년·감독 박철우). 제목도 ‘애월’, 배경도 ‘애월’, 보다 보면 더욱 ‘애월’로 가고 싶어지게 만든다.

여행지 지수(★ 5개 만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기 ★★★★★
△동물들과 함께 놀기 ★★★★★
△스릴 넘치는 체험 즐기기 ★★★★★
△멋진 풍광의 해안가 산책하기 ★★★★
△운전 덜 하고도 여행지 돌아다니기 ★★★★

제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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