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칼 빼든 신동빈… 계열사 대표 22명 한꺼번에 바꿔

염희진 기자

입력 2019-12-20 03:00 수정 2019-12-2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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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 정기임원 인사… 辛회장 “시장의 게임체인저 돼야”
조직 안정보다 변화에 무게 중심… 롯데지주 대표에 송용덕 추가선임
황각규 부회장과 ‘투톱’ 시스템… 유통BU 강희태-호텔BU 이봉철
쇼핑-케미칼 조직도 전면 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사 및 계열사 50여 곳 중 22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도 과감하게 개편했다. 경영환경의 변화를 인적·구조적 쇄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식품·화학·서비스 부문 50여 개 계열사의 정기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미래 성장전략을 대비한 조직 개편과 젊은 인재 등용을 통한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롯데그룹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돼야 한다는 신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에는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신동빈 회장, 황각규 부회장, 송용덕 부회장 등 3명 체제로 바뀌게 됐다. 황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사업과 글로벌 사업전략, 재무,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하고 송 부회장은 인사, 노무, 경영개선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유통·화학·식품·호텔&서비스 등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4개 부문(BU) 가운데 2개 부문 수장이 교체됐다. 유통BU장에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임명됐다. 2017년부터 유통BU장을 맡아온 이원준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호텔·서비스BU장에는 롯데지주에서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해 온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낙점됐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한 후 2014년부터 재무혁신실장으로 일하며 롯데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 작업 등을 지휘하게 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자리는 재무1팀장이던 추광식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게 됐다.

롯데그룹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의 주요 성장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조직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대표이사 체제 아래 통합 법인으로 재편한다. 이로써 기존 계열사는 법인 사업부로 전환하게 됐다. 통합 법인이 모든 사업부를 아우르고 사업부장이 실질적인 사업을 운영하는 식이다. 통합 법인은 강희태 유통BU장이 겸임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월 1일로 예정된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 이후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첨단소재사업 대표의 양 체제로 개편된다.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는 김교현 화학BU장이 겸임한다.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가 유임됐고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롯데첨단소재 이영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임명됐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사장) 김현수

◇롯데쇼핑 △마트사업부장(부사장) 문영표 △슈퍼사업부장(전무) 남창희 △H&B사업부장(전무) 홍성호 △백화점사업부장(전무) 황범석 △e커머스사업부장(전무) 조영제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이사(부사장) 이영구

◇씨텍 △대표이사(전무) 모영문

◇롯데멤버스 △대표이사(전무) 전형식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전무) 이석환

◇롯데비피화학 △대표이사(전무)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전무) 정경문

◇호텔롯데 롯데월드 △대표이사(전무) 최홍훈

◇호텔롯데 △대표이사(전무) 김현식

◇롯데중앙연구소 △소장(전무) 이경훤

◇롯데컬처웍스 △대표이사(전무) 기원규

◇롯데상사 △대표이사(상무) 정기호

◇롯데엠시시 △대표이사(상무) 윤승호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이사(전무) 최세환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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