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발 한류’ 500억대 말산업 수출 물꼬

정용운 기자

입력 2019-12-20 05:45:00 수정 2019-1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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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순 한국마사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이 베트남 DIC사와 호치민시 경마장 건설 및 운영 1차 자문사업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베트남 경마장 건설 및 운영 자문을 통해 한국 경마의 동남아 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 베트남 경마장 건설·운영 1차 자문사업 완료

환경분석·경마장 운영 등 노하우 전수
베트남 정부, 지역발전·일자리 기대
불법도박 자금 1조5190억 유입 예상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12월 베트남 DIC사와 호치민시 경마장 건설 및 운영 1차 자문사업을 완료했다. 6월 김낙순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건설부총리와 재정기획부장관을 만나 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만이다.

베트남 정부는 2017년 3월 경마 및 발매사업 관련 법안을 공표했다. 호치민과 하노이에 경마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베트남이 경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세수확보와 지역개발 외에 불법도박과도 관련이 깊다. 베트남은 현재 불법도박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규제에도 불구하고 축구, 카지노 등에 불법베팅이 일상화되어 있다. 하지만 2023년 호치민 경마장이 완공되면 불법도박에서 경마로 유입되는 자금이 연 13억 달러(약 1조 5190억 원, 2019년 기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도 2만5000개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1차 자문은 경마장 건설을 위한 환경 분석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치·경제·사회적 특징, 과거 경마시행 사례, 정부동향 및 국민성향, 경쟁사업 현황 등을 파악했으며 경마시행을 위한 주요지표도 설정했다.

자문 내용을 기반으로 마사회는 내년 1월에 베트남과 2차 사업을 체결하기로 했다. 경마장 건설, 인력·경주마 운영, 인프라 구축 등 세부 플랜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DIC사가 경마장 설계를 위탁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도 설계자문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베트남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문에 그치지 않고 500억 원 규모의 경주마수출 및 경마운영시스템 공급, 전문인력(기수·조교사 등) 양성 및 현지취업 지원 등 국내 말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경주 중계실황 수출, 해외취업지원 등 개별사업별로 해외진출은 많았지만, 베트남처럼 종합적인 해외사업은 최초이다. 마사회는 베트남 진출이 향후 동남아에 한국경마를 수출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치민 경마장건설을 담당하는 뚜언 DIC사 회장은 “6월 한국마사회와 자문계약을 체결하자 베트남 현지에서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2023년 개장에 차질이 없게 2차 자문을 통해 한국의 선진 경마지식과 기술을 완벽히 전수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한국의 경마체계가 진출하면 장기적으로 경주마에서 발매장비, 인력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수출이 연계될 수밖에 없다. 경주중계 수출과 더불어 경마시스템 자문사업은 한국경마의 외연을 크게 확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마가 베트남에서 대중스포츠로 사랑받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하고 한국경마가 해외 수출사업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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