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실업자 5만명 돌파…4명 중 1명 월급 300만원↑

뉴시스

입력 2019-12-19 15:36 수정 2019-12-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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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발표
외국인 취업자 수, 1년 전보다 2.4% 감소…6년 만에 최대
"방문 취업 감소·제조업 및 건설업 부진으로 취업자 줄어"



제조·건설업의 부진으로 외국인 실업자가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수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주저앉았다.

통계청과 법무부가 19일 발표한 ‘2019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15일 기준 한국에 거주 중인 15세 이상 외국인은 132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2000명(1.7%) 늘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11.3%(1만7000명)로 가장 많았으며 기타 아시아(3.2%·1만2000명)도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계 중국(-2.8%·-1만4000명)은 감소했다. 체류자격별로는 유학생이 2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0% 늘었다. 재외동포(1.9%), 전문인력(3.8%), 결혼이민(1.0%) 등에서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방문취업과 비전문취업은 각각 4.3%, 0.4% 줄었다.

외국인 경제활동인구는 9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000명(-1.7%)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8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2.4%) 쪼그라들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2013년(-4.3%) 이후 6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고용률은 65.3%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p) 내려갔다.

외국인 실업자 수는 5만 명으로 전년보다 6000명(12.3%) 늘었다. 실업자가 5만 명을 넘어선 건 201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실업률은 전년보다 0.7%p 상승한 5.5%로 조사됐다.

외국인 취업자 수가 감소하게 된 원인을 보면 방문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이 감소하고 제조·건설업 업황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유학생 유입은 증가했지만, 이들이 취업자 수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은 크지 않다”며 “방문 취업비자를 받은 외국인 감소하고 외국인 취업 비중이 높은 제조·건설업의 부진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산업별 취업자는 농림어업이 5.3%(3000명)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0.8%·1000명)도 늘었다. 하지만 건설업에서 14.2%(-1만6000명) 줄었다. 광·제조업(-1.4%·-6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2.5%·4000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임금수준별로 보면 300만원(2만7000명) 이상을 받는 외국인 임금근로자는 1년 전보다 25.5%(2만7000명) 늘었다. 4명에 1명 꼴은 300만원 이상을 챙기는 셈이다. 100만원 미만(31.3%·1만명) 등도 증가했으나 100만~200만원 미만은 22.0%(-6만4000명) 줄었다.

입국 전과 후 보수 차이는 입국 후가 더 많다는 응답이 78.8%로 가장 많았다. 입국 전 보수가 더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6.4%에 그쳤다. 외국인 근로자가 직장에 느끼는 만족도 비중은 ‘약간 만족’이 3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통(31.3%), 매우 만족(24.5%), 약간 불만족(5.1%), 매우 불만족(0.7%) 순이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 고용보험 가입자는 33.8%였으며 미가입자는 57.6%였다. 산재보험 가입자는 65.0%, 미가입자는 29.7%를 기록했다. 고용보험은 결혼이민자, 영주(F-5) 등과 같이 일부 체류자격 소지 외국인만 가입대상이라 미가입자 비율이 높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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