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주밤 넣은 빵으로 맛-건강 모두 잡아

김지영 기자

입력 2019-12-18 03:00 수정 2019-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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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경제 버팀목, 强小상공인]<7> 박상규 브래드밀레 대표
1995년 매장 낸 뒤 기술개발 매진… 베이커리 월드컵 첫 우승 이끌기도


브래드밀레의 인기 상품 중 하나인 인삼빵은 보름간 발효시킨 천연발효종과 인삼 분말을 섞어 종일 냉장 숙성한 반죽으로 만든다. “일반적인 밀가루빵과 달리 쉽게 딱딱해지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데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인삼 첨가물의 호응이 좋다”는 게 박상규 브래드밀레 대표(54·사진)의 설명. 박 대표는 올 3월 이 인삼빵의 특허를 받았다. 역시 특허 출원한 ‘공주밤빵’도 브래드밀레의 히트작이다. 공주 밤과 천연발효종을 사용한 이 빵은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종종 올리는 추천 제품이다.

전남 해남 출신으로 10대 때 상경한 그는 고향 선배의 추천으로 제과점에 취직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제빵은 재미있었지만 당시엔 제빵사라는 직업의 인기가 지금처럼 좋지 않았다. 제대한 뒤 방황하던 그는 “땀은 거짓이 없다. 미래는 기능이 우선일 것”이라는 부모의 권유에 제빵에 다걸기(올인)하기로 결심했다.

박 대표는 1995년 자신의 매장을 낸 뒤 지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제과기능장 취득(2007년), 우수숙련기술인 선정(2014년) 등이 그 성과다.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계속된 터라 일하는 틈틈이 공부도 병행해 호남대 외식조리학과 석사 학위 취득을 앞두고 있다.

제과·제빵사는 21세기 들어 핫한 직업이 됐다. 박 대표가 코치를 맡아 이끈 제빵사 팀이 ‘베이커리 월드컵’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기능우대 사회가 되리라는 부모님의 말씀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좋은 재료를 갖고 정직하게 빵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해 왔는데 고객들이 호응해 주신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 영주사과로 만든 33년 터줏대감의 쫄깃한 맛 ▼

<8> 김정애 나드리쫄면 대표
탱글한 굵은면발-저온숙성 양념장… 변함없는 맛으로 전국 식객 ‘북적’


‘나드리쫄면’에 따르는 연관 검색어는 ‘영주 맛집’이다. 김정애 대표(62·사진)가 경북 영주에 가게 문을 연 지 33년째, 지금껏 터를 옮기지 않고 쫄면을 만들어왔다. 나들이 나온 지역 주민들이 기분 좋게 점심 한 끼 먹고 가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이곳은, 이제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식객들로 늘 북적거리는 명소가 됐다.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방문하고 쫄면을 맛보면서 인상적인 ‘영주체험’을 하고 간다는 사람들의 소감을 인터넷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나드리쫄면이 별미로 꼽히는 요인 중 하나는 굵은 면발이다. 거의 우동만 한 면발은 씹을 때 탱탱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을 돋운다. 여기에다 과일과 양파 등 30여 가지 재료를 배합해 20일 이상 저온 숙성한 양념장이 맛깔스럽게 면발과 어우러진다. 김 대표는 “특히 사과와 인삼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삼이 텁텁함을 잡아주고 사과가 향긋하고 상큼한 맛을 내준다는 것. 그는 “제 고장에서 나는 먹을거리를 넣어야 신뢰도 줄 수 있고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영주 사과를 주요 재료로 쓴 게 통했다”고 덧붙였다.

아들 정희윤 씨가 어머니를 도와 나드리쫄면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방송국 PD로 15년여 일했던 경력을 살려 그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지역상호를 단 쫄면 제품을 인터넷에서 판매했다. 지역상품이어서 처음엔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요즘엔 쇼핑몰 바이어들이 입점해달라고 먼저 청할 정도다. 김 대표는 “학창시절 맛본 쫄면이 지금도 생각난다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손님이 적잖다”면서 “앞으로도 사람들이 좋은 추억을 쌓아올리는 데 나드리쫄면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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