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치 실현

태현지 기자

입력 2019-12-18 03:00 수정 2019-12-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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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기업㈜

경북 김천시 송설로에 위치한 송설당교육재단(김천고) 교훈석.

국가와 사회의 다음 발걸음을 위해 많은 기업인들이 나눔 실천을 해오고 있다. 이 중 특히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 인재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신념을 이어 받아 나눔을 실천하는 동진기업㈜이 주인공이다.

동진기업은 포장용 합성수지 식품용기를 제조하고 있으며,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는 물론 해외 유명 식품회사들과도 거래를 해오고 있다. 또한 매출의 1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오고 있으며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동진기업은 해외 진출까지 하여 현재는 국내 5개의 계열사와 중국, 미국, 캐나다 3개국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며 750여 명의 임직원이 함께 하고 있다.

한편, 동진기업을 이끌고 있는 송석환 회장은 2011년부터 송설당교육재단(김천고)의 이사장직을 맡아 학교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송 회장은 “매년 수억 원의 사비를 학교에 투입하며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송 회장은 최근 교육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11월 28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시행된 사학육성공로자 시상식에서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가 수여하는 공로상 봉황장을 수상했다. 송설당교육재단(김천고) 이사장으로 중등 사학의 육성 및 발전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아낸 점을 인정받았다, 송설당교육재단을 명실상부한 지역의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회장은 “회사와 학교를 같은 생각으로 이끌어왔기 때문에 자부심이 크다. 앞으로도 김천고를 지속 발전시켜 나아가 민족고등학교로 계승해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예전과 달리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학생들에게는 ‘먼 미래를 보고 준비하자’ ‘바른 정신자세를 갖자’라는 근본적인 조언을 건네고 싶다”고 조언을 남겼다. “또한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송설인 육성이라는 목표로 열심히 지도를 해주신 선생님들의 열정 덕분에 명문대 진학 성적이 우수해서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설당교육재단의 김천고등학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과학관·650석 규모의 대강당, 축구장, 도서관 등 학생들의 면학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심화학습을 위한 3학기제, 송설삼품제, 독서능력 강화프로그램 등의 자율적인 교내 프로그램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 송석환 동진기업㈜ 회장 인터뷰


“나눔에 대한 의지, 기업경영으로 이어져”


송설당재단을 이끄는 동진기업 송석환 회장의 집안은 대대로 나눔을 실천해오는 가문이었다. 송 회장의 증조부는 춘궁기에 식량을 풀어 마을 주민을 궁핍에서 구휼했고, 조부는 일제강점기 당시 민족지도자 양성을 위해 만든 김천고등학교 설립 과정에 거액의 사재를 출연했다. 또한 송 회장의 부친은 현 시세로 40억 원에 이르는 집안 소유 농지 약 3만3000m²를 1949년 농지개혁 당시 소작농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준 인물이다.

송 회장은 “집안 대대로 이어져 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항상 새기고 있다. 집안의 뜻을 이어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다음 세대가 커나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교육은 국가의 큰 자산일 수밖에 없다. 교육은 국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교육인으로 자리하며 나눔을 고심하는 송 회장은 회사를 이끌어오면서도 선한 뜻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송 회장은 “동종 업계에서 동진기업은 복지제도와 급여조건 등이 제일 좋은 회사이다.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때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과 함께 호흡하며 경영을 이어온 송 회장의 방침은 동진기업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한편 플라스틱 산업은 35년 전 가장 각광받는 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업계의 흐름은 하향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동진기업은 이 역경을 친환경 소재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로 극복했다. 송 회장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기술 노하우 덕분이었다.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근무를 해주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이외에도 송 회장은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서 고민하는 등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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