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에서 LG유플러스까지… 일상 속 이색 전시 눈길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12-17 10:00 수정 2019-12-17 14:3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예술은 가장 품위 있는 고차원의 기업 마케팅 방법이다. 세계 곳곳에서 예술을 융합한 기업 알리기 마케팅을 시도한다. 특히 2019년에는 단순히 예술 전시를 후원을 뛰어넘어 매장, 지하철 등 이색 장소에 예술 전시를 주최하며 시민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 루이 비통 ‘알베르토 자코메티 展’

루이 비통은 지난 10월 31일에 플래그십 매장 ‘루이비통 메종 서울’을 개관하며 문화 예술 콘텐츠를 마케팅에 접목했다.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가 수원화성, 동래학춤등 한국의 전통과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외관을 설계했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는 제품 매장이다. 3층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살롱 공간이다. 4층에는 전시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을 위한 무료 전시 공간으로 운영한다.

루이 비통은 매장 오픈을 기념한 첫 번째 전시로 ‘알베르토 자코메티 展’을 진행 중이다. 재단 미술관 소장품 중 특별히 선별된 알베르토 자코메티 대표 조각 작품 8점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가장 윗층에서 전시를 보고 내려오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제품을 접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19일까지 진행된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누구나 감상할 수 있다.


○ 시몬스 테라스 ‘HIP-POP: 힙팝 展’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는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서 ‘HIP-POP: 힙팝’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시몬스 테라스에서 네 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힙합 문화에 패션을 더해 요즘 세대의 소통방식으로 풀어냈다. 힙합이 아닌 ‘힙팝’을 표상하며 ‘힙한 팝’과 함께 패션을 접목해서 이야기하는 전시다. 음악적인 재능을 뛰어넘어 패션 아이콘으로서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팝 아티스트 6인을 통해 그들의 메시지와 패션 미학을 담아냈다.

‘HIP-POP: 힙팝’ 전시에서는 뮤지션이자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21세기 최고의 인플루언서 ‘퍼렐 윌리엄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카니예 웨스트’와 그의 절친이자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로 입지를 다진 오프 화이트의 수장 ‘버질 아블로’, 음악을 즐기는 천재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힙합 뮤지션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켄드릭 라마’, 20세기 이후 최연소 빌보드 핫 싱글 1위를 기록한 ‘빌리 아일리쉬’, 힙합 트렌드 중심에 있는 천재 신예 ‘트래비스 스캇’ 이 소개된다.

‘HIP-POP: 힙팝’ 전시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침대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서 2020년 3월 29일까지 진행되며 시몬스 테라스 방문객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 공덕역 6호선 U+5G 갤러리 ‘예술에 5G를 더하다 展’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세계 최초 5G 기반의 문화 공간 ‘U+5G 갤러리’를 공덕역 안에 선보였다. 공덕역 ‘U+5G 갤러리’는 지하철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일상 속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하게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지난 9월부터 95개 작품이 전시 중에 있다.

이번 전시의 AR 작품들은 ‘유플러스 AR 스튜디오’ 3D 볼륨 매트릭스 캡처 기술로 완성됐다. LG유플러스 5G 서비스 앱인 U+AR으로 비추면 정지된 이미지가 생동감 있게 살아나 움직인다. 확대와 축소 360도 회전이 가능해 지하철에 발레리나가 실제 있는 것처럼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지난 11월 말부터는 동서양의 명화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5G 기술을 접목한 신규 작품의 전시를 시작했다. 먼저 ‘동서양의 일상이 만나다’ 시리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신윤복의 미인도 등과 같이 동서양의 예술작품을 하나의 액자에 담아 서로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을 AR영상으로 구현했다. 모나리자와 미인도 속 여인은 이 작품에서 만나 함께 셀피를 찍는다.

또한 김홍도의 ‘벼 타작’ 속 일꾼이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속 여인에게 이삭을 쓸어 모아주기도 하고, 이삭을 줍던 여인은 벼 알갱이를 줍기도 한다. 르누아르 ‘시골 무도회’ 속 두 남녀 주인공은 김홍도의 ‘춤추는 아이’ 속 인물들과 함께 신명나는 국악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마네의 ‘페르 라튀유에서’와 신윤복의 ‘월하정인’ 속 연인들은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의 ‘하나가 되어 특별한 순간’은 한국적인 요소와 힙합 문화를 결합한 그래피티로, 이 작품을 구글 렌즈로 비추면 한국의 민요 아리랑이 울려 퍼지며 그림에 없던 나비들이 핸드폰 화면 속을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공덕역은 6호선과 5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등 4개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U+ 5G 갤러리는 지하철 승강장 플랫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덕역이 목적지가 아니어도 작품을 감상하고, 이태원, 홍대, 연남동 등 인근 핫플레이스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6호선을 타고 공덕역을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잠시 내려서 감상하고 갈 수도 있다. ‘U+5G 갤러리 예술에 5G를 더하다 展’은 2020년 2월 29일까지 진행된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