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열리는 이집트의 사후세계…중앙박물관서 상설 전시

뉴시스

입력 2019-12-16 15:48 수정 2019-12-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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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리스 신화와 미라를 통해 들여다보는 이집트 사후세계의 신비. 국내에 이집트 문명을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관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들어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일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상설전시실 3층에 있는 기존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해 새로 개관했다.

▲이집트실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 등 4개 전시실로 나뉘어 총 443건·531점의 전시품이 공개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박물관이 전시품을 제공해 공동으로 연 이집트실이다. 브루클린박물관은 세계적인 이집트 문화재 소장기관으로, 중앙박물관은 2013년부터 브루클린박물관의 한국실을 지원해왔으며 2016년에는 공동으로 특별전시 ‘이집트 보물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집트실은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상설전시실로 2021년 11월 7일까지 약 2년간 전시가 진행된다. 서양문화의 근간을 형성한 세계 주요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 문명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토티르데스 미라와 관 등 94점의 유물이 전시돼 이집트의 자연환경과 역사, 그리고 신과 사후세계 등에 대한 이야기가 그동안 역사책 등에서 접했을 만한 유물들을 통해 눈앞에서 펼쳐진다.

중앙박물관은 2009년과 2016년에 이집트 문명을 주제로 특별전시를 개최했지만 전시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고 유료전시로 진행돼 관람객이 한정됐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매달 새로운 교육프로그램과 해설, 강연 등도 지속적으로 마련된다.

기존에 있던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실, 중국실은 각각 새롭게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관람동선, 전시시설을 개선해 열었다. 중앙아시아실에는 창조신 복희와 여와 등 154점, 인도·동남아시아실에는 간다라 불상 등 51점, 중국실에는 백자 쌍봉무늬 접시 등 232점이 각각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전시한 것은 1986년에 옛 중앙청 건물로 이전하면서 중앙아시아실, 중국실, 일본실을 마련한 것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 오타니 고즈이의 수집품이 조선총독부를 거쳐 해방 이후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된 소장품 등이 바탕이 됐다.

2005년 용산에 들어선 새 박물관을 통해 별도로 아시아관을 신설해 인도·동남아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문화를 소개했으며 이번에 영역을 세계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기존 신안실을 세계도자실로 바꿔 도자를 매개로 한 세계 문화교류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일본실도 개편해 세계문화공간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이집트실에 이어 2년 뒤에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협력해 세계 주요 문명 중 아직 제대로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메소포타미아 문명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자주 접하지 못한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대륙, 이슬람 문화에 대한 전시도 추진 중이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세계문화관 개관은 아시아관에 이어 좀 더 확장된 시선을 만들 수 있는 기회로 박물관이 일취월장하는 의미를 갖는다”며 “국민들이 이집트 문화를 좀 더 친근하게 접하고 그 나라를 접하는 창구역할을 만들겠다는 뜻에서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블라이버그 브루클린박물관 선임 큐레이터는 “2015년부터 시작된 브루클린박물관과 중앙박물관의 협력을 강화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 박물관의 관계가 더 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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