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건강과 행복을 지킨다… ‘사회적 책임’ 다하는 제약기업

허동준 기자

입력 2019-12-16 03:00 수정 2019-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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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희귀질환치료제 개발하고 의약품 피해구제로 국민건강 수호
헌혈 캠페인-글로벌 의료봉사 등… 취약계층 돕는 사회공헌활동 활발



국내 제약업계들은 ‘인류의 생명을 구조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책임(CSR) 활동에 힘쓰고 있다.

먼저 백신 공급 등을 통해 국민 건강 수호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알약 연고 주사제 등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78%에 달한다. 전 세계에 상용화된 백신 28종 가운데 절반인 14종이 국산 백신이다. 2017년 기준 국내 전체 백신시장에서의 한국 백신 점유율은 61%에 달한다. 제약기업들은 헌터증후군치료제, 고셔병치료제 등 30여 종의 희귀질환치료제를 개발하며 의료 분야 소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사업’도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기관인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2014년 12월부터 시행한 이 사업은 부담금을 제약업계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피해자 개인은 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의약품 부작용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에 한해 피해보상을 제공했지만, 6월부터 비급여까지 진료비 보상범위가 확대됐다. 피해구제 신청은 2015년 20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4년 동안 연평균 90.8% 증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내년 초 ‘제약바이오 CSR 연구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회원사의 CSR 역량 강화 △회원사 간 CSR 관련 네트워크 활성화 △CSR 저변 확대를 위한 이해관계자 소통 등을 수행한다.

각 제약기업은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환자 지원과 지역사회 기여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홀딩스는 7월 열린 ‘2019 사랑나눔 헌혈 캠페인’에 서울 서대문구 종근당 본사, 경기 용인 효종연구소, 충남 천안공장, 종근당바이오 경기 안산공장, 경보제약 충남 아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임직원 131명이 참여했다. 119장의 헌혈증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됐다.

한미약품은 제약기업 중 가장 오랜 기간 ‘사랑의 헌혈’ 활동을 전개한 곳이다. 창업주 임성기 회장은 1980년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 국내 최초 헌혈의 집 개소에 기여한 이후 39년간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공로로 6월 대한적십자사 표창을 수상했다. 그간 참여한 임직원만 8000여 명으로, 헌혈증은 한국혈액암협회를 통해 긴급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 환우에게 전달했다.

GC녹십자는 1992년부터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임직원 1만5000여 명이 참여했고 헌혈증은 소아암을 앓는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등 생명 나눔 활동에 쓰였다. GC녹십자는 2004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가를 토대로 시작한 ‘GC녹십자 사회봉사단’은 환경미화와 재활지원에서 미용과 메이크업, 사진촬영 등 다양한 재능봉사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가 갖고 있던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다. 각 사업장의 지역사회 내 기관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절한 시기마다 사회복지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집 고치기와 냉난방 지원 등 주거안정 서비스, 홀몸노인 및 장애인 지원을 비롯해 보육원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으로 한 ‘유일한 청소년 아카데미’ 등도 진행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은 2005년부터 매년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홀몸노인과 취약 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밥퍼나눔운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동대문구약사회와 함께 동대문구 복지약국에 이동 약자들을 위한 이동 경사로를 설치해 이동 약자들의 접근성 확대에 기여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사회공헌은 1994년 동아제약을 지주사로 변경하면서 ‘사회’를 뜻하는 라틴어인 ‘SOCIO’를 집어넣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JW그룹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지역 소외 이웃과 야외활동을 하며 음식을 대접하고 생필품을 나누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10월에는 JW중외제약과 JW생명과학 등 그룹사 임직원으로 구성한 JW한마음봉사단원이 방향제를 제작해 충남 당진시의 홀몸노인 130가정에 전달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10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의사, 대웅재단 등과 협력해 재난 현장에서 구조에 힘쓰는 인도네시아 소방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소방관을 위해 매년 의료봉사 시행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2월 아프리카 케냐 무하카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1000여 명의 주민이 진료와 상담을 받고, 주민에게 필요한 옷가지와 학용품 등 생활필수품들을 전달했다. 임직원 기금을 통해 케냐에 ‘일동도서관’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측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동시에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국민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 공급과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향후에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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