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화 ‘SW융합클러스터’ 구축… ‘DNA 산업’ 키운다

박지원 기자

입력 2019-12-12 03:00:00 수정 2019-12-12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과기정통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 경북 등 4곳서 SW융합 사업 추진



올해 소프트웨어(SW) 시장은 1조4000억 달러이며 국내 시장 규모도 26조 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된다. SW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경제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역이 가진 특화산업에 SW 기술을 적용시켜 스마트화시키는 것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DNA(Data Network AI)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 왔다. 경북, 전북, 대전, 광주·전남 등 4개 지역은 2015년부터(대전, 광주·전남은 2016년부터)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하고 SW융합 연구개발(R&D)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지역 SW 기업을 발굴, 육성해 전략 산업의 융합생태계를 키우는 각 SW융합클러스터의 다양한 성과를 살펴봤다.


■ 독일과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관리시스템 개발

‘에너지’ 광주·전남

한국-독일 국제 공동 R&D Kick-off 회의 및 기술세미나.
광주·전남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국내 최초의 에너지산업 SW융합 프로젝트로,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한국전력공사, 한전KDN,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112개 업체가 창업하고 일자리 552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국제 공동연구개발(R&D)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전남은 2월 독일 뮌헨공대, 프라운호퍼 ISE 연구소, 포르티스 연구소, 에너지 정책 개발원인 크바드라트 등 4개 기관과 공동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저탄소 기술을 이용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의 최적화’ R&D 과제를 추진하자는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과제는 EMS를 통해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 12월까지 나주시에 위치한 스포츠파크에서 독일 4개 협약 기관과 함께 개발한 연구 기술을 실증하는 과정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또 광주·전남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SW융합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말까지 에너지 오픈랩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오픈랩은 에너지·ICT기업에 에너지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공사(전력연구원),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9월 e-IoT(국제표준 기반 에너지 분야 사물인터넷) 인증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오픈랩은 e-IoT 시험 인증기를 활용해 지역 에너지·ICT기업이 개발한 에너지 관련 IoT 디바이스, 게이트웨이를 대상으로 표준 적합성 및 상호 운용성 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SW융합 R&D 생태계 조성에도 힘써 지능형 EMS, 전력거래, 수요반응(DR) 기반 혁신 서비스 등의 과제를 추진 중이다.


■ 14개 농장에 테스트베드 구축한 스마트팜 운영

‘농·생명’ 전북

㈜에스에스엘의 온실용 정밀 농업시스템 설치 현장.
전북SW융합클러스터는 2015년부터 지역의 전략산업인 농·생명 산업을 활용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농·생명 SW융합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실제 전북은 5년 동안 신규 고용 창출 572명, 창업 지원 120개사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농·생명과 SW융합 부문의 기술 발굴, 수요 분석 및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 네이처 랩(Open Nature Lab)과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 연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농·생명 SW융합 분야의 기술 개발을 위한 장비 활용 지원 및 기업 맞춤형 지원 사업의 일환인 스마트팜 오픈랩(온실)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것. 해당 사업은 지역 기업들의 ICT·SW 개발 기술을 농가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 양육 환경 정보 수집은 물론이고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전북 내 5개(사업 원년인 2015년 기준)에 불과했던 농·생명 SW융합 관련 기업이 현재는 140여 개로 증가했다.


전북은 스마트팜 실증 테스트베드 사업을 위해 8개사 14개 농장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체밀 기능성 벌통 △시설농업용 플라스마 살균스마트 수 처리 제어 시스템 △비콘 기반 농기계 사고 실시간 응급 알림 시스템 등을 실제 농가에 설치해 개발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전북의 ‘SW융합 협력R&D 지원사업’과 ‘SW융합 기술 상용화 지원사업’ 과제를 통해 지원을 받아온 ㈜에스에스엘(대표 장영원)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온실용 정밀농업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이다. 시설재배 농가가 날씨에 따라 일일이 사람 손으로 제어하던 온실 재배 환경을 센서 기술을 활용해 각 지역 및 작물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최적의 생육환경 정보로 구축하는 등 온실을 제어해주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 첨단 민간기술 활용 국방 경쟁력-실용성 높여

‘국방’ 대전

㈜유토비즈가 개발한 국방 분야 AR·VR 제품의 군사훈련 모습.
대전SW융합클러스터 사업은 국방 소프트웨어(SW) 융합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특히 지역특화산업인 국방 분야의 경쟁력과 사업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군에서 소요 제기된 맞춤형 R&D 상용화 과제(지정 공모 과제)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육군 방공학교, 중앙수사단, 해군 제1함대, 공군 19비행단, 국방통합데이터센터 등 전 군에 걸쳐 과제를 실제 적용하고 있다. 올해에도 정보공유 및 지휘보조 전시체계 개발, 스토리 기반 지능형 이머시브 중장비 훈련 시뮬레이션 개발 등 5개의 지정공모 과제를 진행하고 있으며 공군 20비행단, 해군 제2함대, 교육사령부 등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대전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기업인 유토비즈(대표 배종환)는 SW융합클러스터 지원 사업을 통해 AR·VR 활용 군사 훈련 시스템에 쓰이는 작전 테마 콘텐츠 및 동작인식 SW 기술을 개발했다. 단순 콘텐츠 형태나 CBT 형태의 교육훈련체계가 아닌 능동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VR 기반의 교육훈련체계로, 현재 육군방공학교 VR 교실에서 병사들의 훈련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 특공대 대테러 진압 프로젝트에 필요한 교육훈련시스템 상용화에도 성공해 납품까지 완료했다. 배 대표는 “SW융합클러스터의 지원을 통해 2배 이상의 매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국방 관련 SW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수요처인 국방 부처와의 직접 접촉이 쉽지 않다”며 “국방부, 3군 본부, 군수사령부 등 그동안 구축한 군과의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민간이 개발한 SW 기술들이 국방 분야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국방 부처와 민간기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가 자문 ‘TPA’ 도입해 지역 우수기업 육성

‘자동차-모바일’ 경북

경북SW융합클러스터는 2015년부터 지역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포항, 경주, 영천, 경산, 구미, 칠곡 등 6개 지역 SW융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포항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3개의 기관이 참여해 5년 동안 사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도내 신규 고용 창출 626명, 창업 91개사, 인력 양성 1745명, 연구개발(R&D) 과제 사업화 56.6%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5년 차인 올해는 지역특화산업의 글로벌화에 중점을 두고 해외 수요 및 주력산업 연계 서비스 R&D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지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한인무역협회(OKTA)와 협약을 체결하고 필리핀, 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기술 수요를 바탕으로 R&D 과제를 공모해 지원하고 있다.

㈜선테크의 산업용 스마트 안전헬멧.
경북은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TPA(Triple Provider Activity)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TPA는 전문가 자문 관리 프로그램으로 R&D 과제에 대한 신속한 사업화 및 기술 자문이 핵심이다.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제품화를 지원하는 디자인·설계·품질 개선 전문가, 상용화를 위한 시장조사·마케팅·법률자문 전문가까지 3개 분야로 구성돼 기업들의 기술 개발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스마트 헬멧, 사물인터넷(IoT) 헬멧 등 산업 안전용 디바이스 및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 기업 선테크(대표 한병삼)도 TPA 프로그램의 지원을 업고 IoT 기반 산업안전 통합관제시스템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 안전헬멧인 ‘킵어스(KEEPUS)’는 산업 현장의 위험 또는 재해 발생에 대비해 상황 관리, 예방, 조치 및 대응을 위한 센서 시스템을 장착한 제품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