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에 온듯… 생생한 화질 ‘아찔’

김재형 기자

입력 2019-12-11 03:00 수정 2019-1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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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VP 앨범’ 첫 선… VR-AR-홀로그램 등 ICT 접목
마마무 대표곡 5곡 공연영상 담아… 일인칭 시점서 감상하도록 설계
고개 돌리면 구석구석 볼수 있어… 초고화질 8K 화면 현장감 높여


지니뮤직이 10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마마무VP 앨범’에 들어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이 외에도 마마무 사진첩, 저장용 SD카드가 앨범에 들어 있다. 소비자는 마마무의 ‘데칼코마니’ ‘너나해’ 등 5개 대표곡의 공연 콘텐츠를 VR로 감상할 수 있다. KT 제공

“나만의 콘서트장에서 아이돌 그룹 ‘마마무’의 공연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면….”

KT의 음악서비스 자회사 지니뮤직이 이 같은 팬심을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음원 콘텐츠를 내놓는다. 가상현실(VR) 헤드셋(HMD)을 착용한 채 8K(초고화질)급 공연 영상을 360도로 회전해가며 감상할 수 있는 음원 앨범을 출시하는 것이다.

지니뮤직은 마마무의 대표곡 5곡의 공연 영상을 수록한 ‘버추얼 플레이(VP)’ 앨범을 19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VP’는 이날 지니뮤직이 “음원 시장의 새 장을 열겠다”며 새로 명명한 개념으로 VR와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음악 콘텐츠를 뜻한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아이돌 팬이 콘서트장에서 나 홀로 가수의 공연을 생생하게 감상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일인칭 시점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틀어가며 마마무의 공연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일인칭 시점에 최적화된 무대를 연출했다는 것이 지니뮤직 측의 설명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공간감을 살려 제작한 무대의 360도 전 방향에 밴드와 백댄서를 배치하고 카메라를 중심으로 무대를 이동하며 펼치는 퍼포먼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는 스마트폰에 부착할 수 있는 HMD와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SD카드, 인증코드, 마마무 사진첩 등이 포함됐다. 소비자는 앱 마켓을 통해 ‘마마무 VP’를 내려받은 뒤 앨범에 들어있는 코드로 인증 절차를 거쳐 감상하면 된다. HMD는 앨범에 들어있는 것 이외의 장비도 호환 가능하다.

기존까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제공하고 있던 지니뮤직은 VP 앨범 출시로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멜론’이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나선 것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마마무 앨범은 VP라는 새 음원시장을 열기 위한 첫걸음으로 앞으로 홀로그램을 통한 공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첫 시도로 나온 이번 VP 앨범은 화질을 빼면 타 통신사의 연예인 VR 영상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다. 360도 회전에 3차원(3D)의 입체적 화면 등은 기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자체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VR 콘텐츠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이들이 모두 스트리밍 형식으로 서비스되고 있어 최대 화질이 4K 수준이라면, 지니뮤직은 영상을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8K 화질이다. 지금까지 나온 VR 콘텐츠로서는 최고 수준의 생생함을 맛볼 수 있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이번 앨범의 주요 타깃 고객은 콘서트를 예매하거나 아티스트의 포토북 등을 구매한 적이 있는 아티스트 팬덤층”이라며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VP 부문의 성장세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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