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플랫폼’ 역할의 병원… 보건산업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동아일보

입력 2019-12-11 03:00:00 수정 2019-12-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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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선진국은 바이오헬스 생태계 혁신의 주체인 병원을 중심으로 기업 학교 연구소가 서로 협력하고, 연구개발(R&D) 수익이 다시 R&D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기술 이전과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생협력 문화가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연구중심병원사업을 기점으로 병원의 개방형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대두됐지만 여전히 창업기업이 병원과 협력하기 위한 장벽은 높기만 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병원이 스타트업(창업기업)을 입주시켜 인큐베이팅하는 개방형 실험실 사업을 신규 기획해 추진했다. 개방형 실험실은 입주한 창업기업이 연구 역량이 우수한 임상의사와 공동 연구하고 컨설팅을 받도록 하는 사업이다.


고려대구로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아주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전남대병원 등 전국 5개 병원을 개방형 실험실 구축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개방형 실험실 운영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이들 주관기관 소속 임상의사 약 50명이 총 62개 창업기업과 상시 협력체계를 갖춰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의료기기를 비롯한 주제별 공동연구회 20개가 운영되고 있다. 임상의사의 컨설팅도 100건을 넘겼다. 창업기업들은 임상의사의 조언을 받아 초기 기술 및 아이디어의 시장성 검토, 인허가 전략 수립 등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입주한 병원의 실험시설과 장비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용의 상당액을 절감했다.

이 같은 맞춤형 지원을 통해 개방형 실험실 사업은 운영 1년 만에 전년 대비 창업기업 매출 119억 원 증가, 237억 원 투자 유치, 252명 고용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창업기업이 개방형 실험실을 활용해 성장하고, 병원은 의료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상생의 현장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밖에도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와 홍릉서울바이오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오송과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비롯한 바이오클러스터와 병원, R&D 지원 기관, 유관 협회로 구성된 ‘헬스케어 오픈이노베이션협의체’를 구성해 창업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장기간, 고비용 R&D가 필수적이어서 많은 창업기업이 애로를 겪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개방형 실험실 구축 사업 등을 더욱 활성화시켜 초기 창업기업이 마주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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