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코스피 상승률 2% 그쳐…20개국 중 18위

뉴스1

입력 2019-12-09 17:32 수정 2019-12-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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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2%대에 머물며 주요 20개국 증시 대표 지수에 비해 현저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상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을 2041.04로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이달 6일 기준으로 2081.85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2%에 그쳤다. 상반기 상승폭 4.37% 중 절반 넘게 반납했다.

이는 거래소가 집계한 주요 20개국 증시 상승률 평균인 16.0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나라별 순위로 보면 18위로 꼴찌 수준이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0.72%), 인도네시아(-0.12%) 등 2개국에 불과하다.

1위는 러시아로 33.27%를 기록했다. 이어 이탈리아(26.52%), 브라질(26.44%), 독일(24.70%), 프랑스(24.12%), EU(23.02%) 순이었다.

미국 상승률(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INDU, 20.09%)은 한국의 10배를 넘었고, 이웃 국가인 중국(16.77%), 일본(16.69%)과 비교해도 한국 증시의 성적표는 낙제점이었다.

주요국 지수 중 코스피만 유독 저조한 배경에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미중 무역갈등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고 국내 경제 침체도 일조했다. 올해 4월 중순까지만 해도 2200대를 유지하며 순항하던 코스피 지수는 5월들어 본격화한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미끄럼을 탔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반도체 등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로 이어졌고, 결국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에서도 금융전문가 92명 중 74%가 우리 금융 시스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미중 무역분쟁을 지목했다.

최근 외국인이 21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총 5조원 넘게 매도 폭탄을 던진 것에도 MSCI 신흥국 지수 한국 비중 축소 외에도 미중무역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증시에서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올해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은택 KB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MSCI 리밸런싱, 우리 기업 펀더멘털 문제, 미중 무역분쟁에 대비한 헤지수요 등으로 이탈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된다면 올해보다 상황은 나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최악으로 가지 않는다면 투자사이클이 반등해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중 무역협상 합의 지연, 홍콩사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상황별 금융시장 안정 수단을 꼼꼼하게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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