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방한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증권가 수혜주 찾기 ‘분주’

뉴시스

입력 2019-12-05 16:18 수정 2019-12-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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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한령 해제와 INF 안보카드 맞교환 추진 가능성 예상
"음식료, 화장품·의류, 게임, 항공, 미디어 콘텐츠 등 관심 필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년만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될 경우 중국 수요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대표적으로 음식료, 화장품·의류, 게임, 항공,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의 수혜가 예상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방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했으며 다음날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반도 문제와 한중 관계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단 한번도 우리나라를 찾지 않았던 왕 부장이 방한한 만큼 이를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왕 부장이 이번 방한을 통해 한한령을 해제하는 대신 한국으로부터 안보적인 약속을 얻어내는 맞교한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예로 중거리핵전력(INF)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INF 조약에서 탈퇴를 한 상태로 우리나라에 지상 중거리 미사일을 설치함으로써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중국이 한한령 해제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중거리 미사일 설치를 원천 차단하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왕 부장 방한 이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구체화되면 한한령 해제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과거 한한령으로 피해를 봤던 사드 피해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이 많아 이삭줍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경우 가장 큰 수혜는 음식료 업종이 볼 수 있다. 중국사업을 거의 철수한 롯데제과는 거의 영향이 없지만 농심과 오리온의 주가에는 긍정적인 바람이 불 수 있다.

오리온의 경우 사드 이슈 이후 중국내 소비자 인식 변화로 보이지 않는 피해를 많이 보면서 비용을 합리화하고 제품력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해왔다. 중국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될 경우 실적 개선의 호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심도 한한령 해제가 판매망 확대로 직결될 수 있어 수혜주고 거론되며 삼양식품도 중국 수출비중이 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은 항공업종에도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중국인 입국자수는 지난해 대비 26% 증가했지만 여전히 사드 관련 규제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할 때 약 30%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 노선 수요가 더 늘어나고 신규 운수권 추가 발급 등이 이뤄질 경우 대한한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국면을 맞을 수 있다.

게임도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왕이 방한 이후 중국 내에서 판호 발급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게임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에 판호를 신청하고 대기중인 기업들은 넷마블(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검은사람 온라인, 검은사막M) 등이 있으며 중국 내에서 IP비즈니스를 진행하는 위메이드, 웹젠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미디어 콘텐츠는 한한령 해제시 정식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수혜 종목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이 거론된다.

면세·화장품의 경우 한한령 해제가 단체 관광객 방문 회복으로 연결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왕 부장 방한을 계기로 중국 측에서 한한령 해제와 INF 안보카드 맞교환을 추진할 수 있다”며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것은 맞지만 과거 한한령으로 피해를 봤던 사드 피해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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