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작가의 오늘 뭐 먹지?]低炭高脂 식사법과 ‘비움-채움-태움’

임선영 음식작가·‘셰프의 맛집’ 저자

입력 2019-12-05 03:00 수정 2019-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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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세종대로 디라이프 스타일키친의 소고기버거. 임선영 씨 제공

저탄고지(Low Carb High Fat) 혹은 케톤(keton)식이라 불리는 식사법이 최근 유행이다. 이 식이법은 무조건 탄수화물을 끊기보다는 질 좋은 단백질과 깨끗한 지방을 우선 갖춰 먹는 데 주력한다. 저탄고지 케톤식이 성공하는 핵심은 무엇을 더 먹고 덜 먹고 하는 ‘먹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막혀 있거나 파괴된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고, 건강한 음식이 나에게 오려면 자연과 환경이 건강해야 한다.

3개의 중요한 키워드는 ‘비움, 채움, 태움’의 생활 방식이다. 비움은 우선 몸속의 쓰레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일이다. 하루 중 아침 시간이다. 차나 커피에 건강한 버터나 오일 한두 스푼을 함께한다. 대표적인 것이 방탄커피. 포만감을 주면서 두뇌에 영양을 공급해 몸을 깨우는 효과가 있다. 둘째는 채움이다. 점심시간이다. 밥과 빵 대신 지방과 단백질을 위주로 한다. 식물성 지방이 우선이며 오메가3, 오메가9의 비중을 높인다. 특히 생들기름이나 올리브유는 최상의 오일 공급원이다. 동물성 지방은 목초 먹은 소의 버터나 요구르트 치즈 등 발효 유제품을 선호한다. 셋째는 태움이다. 저녁에는 운동이나 요가로 속근육을 풀어준다. 깨끗한 오일이 들어와 몸이 지방을 적극적으로 쓰게 되면 피하 지방은 물론이고 체내 깊숙이 있는 내장 지방까지 태우기 시작한다. 묵은 때를 벗기고 새로운 윤활유로 채워주는 이치다. 저탄고지의 마무리는 명상에 있다. 몸이 선순환을 하게 되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나쁜 생각을 몰아내고 평온이 깃든다. 마음의 평화는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아름다운 향기를 전한다.

최근 이런 비움, 채움, 태움의 마인드로 운영하는 레스토랑 3곳이 있다. ‘디라이프스타일키친’의 메뉴는 탄수화물(섬유질 포함) 섭취량을 최대 27g으로 제한한다. 유기농 버터, 목초 유제품, 산패율이 낮은 냉압착 오일을 쓴다. 밀가루 없는 수제버거, 목초버터로 구운 스테이크 등에는 순탄수화물, 순지방의 함량이 표시돼 있다. ‘안식’은 푸드 세러피를 주창한다. 소화가 잘되는 영양식, 항암식,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한 식단, 몸의 독소를 빼는 차 한잔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치료에 음식의 효능을 접목한 푸드 세러피 전문가 이기호 박사의 식당이다. ‘썬더버드’는 키노아밥, 곤약면, 스펠트밀 빵 등을 활용해 적정 비율의 단백질과 지방, 혈당지수까지 신경 쓴 메뉴를 제공한다. 세 곳의 공통점은 건강한 식자재를 택하고 자극적인 양념을 피하며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리법은 튀기지 않고, 찌거나 삶거나 굽는 방식을 택한다.

임선영 음식작가·‘셰프의 맛집’ 저자 nalgea@gmail.com

○ 디라이프스타일키친=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밀가루 0% 소고기버거 2만5000원, 5가지 치즈 맛 떠먹는 피자 2만1900원

○ 안식=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3. ‘청담 공주 묵 떡볶이’ 1만8000원, ‘가지가 도우인 피자’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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