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재DB’ 구축 20년… 최적의 인재 찾아주는 허브로

한우신 기자

입력 2019-12-04 03:00 수정 2019-12-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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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재계 등 30만 명 정보 등록… 정부-공공기관 임용 후보에 활용
민간-공공영역 인사교류 가교 역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정부헤드헌팅을 통해 김형주 통상국내정책관(국장급)을 임용했다.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던 그의 임용은 정부헤드헌팅에서도 공개 모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사혁신처가 민간 전문가를 발굴해 공직자로 추천하는 정부헤드헌팅은 스카우트와 공개 모집 방식으로 나뉜다. 스카우트 방식은 기간 제한 없이 인재를 찾는 반면 공개 모집은 공고를 한 뒤 15일 이내에 인재를 추천해야 한다. 시간이 빠듯하다. 당시 촉박한 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게 국가인재데이터베이스(국가인재DB)다.

인사처 헤드헌팅팀 관계자는 “김 정책관은 민간 경제연구원 외에도 국가인재DB에 관세청, 외교부, 산업부 등 정부 자문위원 등의 경력이 등록돼 있어 공직 후보로 추천할 때 중요하게 고려됐다”고 말했다.

1999년 구축된 국가인재DB는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국가인재DB는 정부 주요 직위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임용하기 위해 공직후보자 정보를 수집 및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구체적으로 행정기관 소속 위원회, 개방형 직위 후보 및 선발위원, 공공기관 임원 후보 및 추천위원 등의 후보를 고르는 데 쓰인다. 정부 중앙부처나 공공기관이 국가인재DB를 활용하려면 인사처에 인재 추천을 요청하거나 열람 허가를 받아 직접 검색할 수 있다. 다만 청와대는 채용 등과 관련해 인사처의 허가를 받지 않아도 국가인재DB를 살펴볼 수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20년 동안 국가인재DB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공공 분야에서 필요한 최적의 일꾼을 찾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인재DB에 등록된 인물 중 80.8%는 민간인이다. 국가인재DB는 민간 인재들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인사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관섭 인사처 인재정보기획관은 “국가인재DB 등을 활용해 민간 인재를 직접 발굴하고 있다. 과거 정부와 공공기관들이 민간 인재 채용에서 수동적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공공에 필요한 민간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채용 등과 관련된 국가인재DB의 활용도 크게 늘고 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인재DB는 2017년 7204개 직위에서 필요한 인력을 찾는 데 활용됐고 모두 2만3650명을 추천했다. 국가인재DB는 지난해에만 1만1181개 직위에 3만7856명을 추천했다. DB 활용이 많아진 이유는 우선 DB에 등록된 인재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인재DB를 처음 구축했을 당시 등록 인원은 5만 명 정도였다. DB 등록 인원은 2011년 20만 명을 넘었고 지난해 말 32만 명을 넘어섰다. 인사처는 올해 초 국가인재DB에서 활용도가 낮고 8년 이상 개인정보 수정이 이뤄지지 않은 인물들은 DB에서 제외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30만4625명이 등록돼 있다.

인사처는 민간 인재들이 쉽게 국가인재DB에 등록할 수 있도록 제도, 시스템 등을 보완하고 있다. 2015년 국민이 직접 유능한 인재를 국가인재DB에 등록해 달라고 요청하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했고 지난해 이와 관련해 전용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한국기술사회, 한국여성변호사회 등 다양한 직무 관련 민간 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유능한 민간 인재 채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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