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드롬 달구는 ‘경륜 하반기 등급심사’…오르막과 내리막 사이 ‘마지막 스퍼트’

정용운 기자

입력 2019-12-04 05:45 수정 2019-12-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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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하반기 경륜 등급심사가 마감을 앞두면서 강급 위기의 선수들과 승급을 향한 선수들 사이에 한치의 양보도 없는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등급심사 한달 앞두고 선수들 총력전
하위권 집중력·승급 노리는 복병 변수


2019년 하반기 경륜 등급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등급 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점수 관리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경륜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번의 등급심사를 실시한다. 성적 좋은 선수는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지만, 반면 성적 하위자는 한 단계 아래로 떨어진다. 보통 등급심사를 앞둔 한 달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워지는데, 심사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강급 위기의 선수들과 승급을 향한 선수들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이 계속된다.


●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

강급 위기의 하위 커트라인에 걸린 선수들의 승부욕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남은 시간 동안 무조건 성적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경주의 흐름에서 이변의 핵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평소 안 하던 선행 승부를 펼친다든지, 아니면 승부욕을 불태우며 대열을 흩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런 현상은 강자가 빠진 일요경주나 최근 혼전 편성되는 금요 독립 대전에서 자주 발생한다. 11월 22일 9경주에서는 올해 한 번의 우승 기록도 없던 구동훈이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 적극성을 보이며 추입승부를 펼친 끝에 마수걸이 첫 승을 기록하며 삼쌍승식 73.7배를 선사했다. 11월 24일 9경주에서는 인지도에 비해 득점이 낮아져 강급 위기에 몰렸던 정현호가 특유의 라인 전환 능력을 발휘하며 강축이던 홍석한을 밀어내고 당당히 우승해 삼쌍승식 2468.7배라는 초고배당을 낳았다.


● 한 단계 도약위해 집중력 높인다

선발·우수급의 상위자들이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려면 등급심사나 특별승급을 통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하지만 현 경륜 흐름상 특별승급을 통해 상위 등급으로 올라가기는 매우 어렵다. 무조건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토요 예선전을 통과해야 하고, 기량 평준화와 까다로운 조건 역시 승급의 높은 벽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특별승급을 하지 못한 선수들은 남은 경주에서 종합득점 관리를 잘하는 것 밖에 없다.

최근 들어 높은 배당은 아니지만 강축인 경주에서도 종종 축이 뒤집혀 들어오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우승 욕심에 지나치게 승부거리를 좁히려 하거나, 아니면 우승을 목표로 하다가 여의치 않아 2착으로 목표를 바꿔 득점에 보다 비중을 두는 경향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방심했다간 기량 하위자들에게 일격을 당하며 태만 경주 실격을 당할 수도 있다. 승급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기량 상위자들은 보다 높은 집중력을 갖고 매 경주 긴장할 수밖에 없다.

‘명품경륜 승부사’의 이근우 씨는 “등급 조정 심사가 끝날 때까지 기량 상위자들과 하위자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주를 펼친다. 무조건 인지도만 믿기보다는 복병들의 움직임이나 최근 몸 상태가 좋은 선수의 승부욕을 차권 수립 시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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