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화장실 문 닫고 들어가자 고양이가 보인 행동.."왜 문 닫았냥!"

노트펫

입력 2019-12-02 18:08 수정 2019-12-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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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간혹 집사들이 문을 닫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애처롭게 우는 고양이들이 있다.

아마 걱정이 되는 마음, 빨리 보고 싶은 마음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장실에 들어간 집사가 걱정됐던 고양이가 보인 행동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집사가 문을 닫고 화장실에 들어간 상황. 고양이는 그세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초조하기만 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있었으니. 베란다 쪽으로 난 작은 창문을 통해 화장실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재빨리 베란다를 향해 달려간 고양이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점프 실력을 선보이며 창문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그 위에서 집사를 빤히 내려다보는데.

그 모습을 본 집사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지는 않았는지 그 이후가 궁금하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 역시 "냥CCTV 가동", "나라면 100퍼 소리 질렀다", "집착 냥이 너무 좋아 사랑스러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귀여운 스토커 냥이 '안주'의 집사 예지 씨는 "늘 있는 일이라 그리 놀라지는 않았어요"라며 사진 속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예지 씨는 화장실에서 양치, 샤워 등을 할 때마다 항상 문을 잠그고 했다.

처음에는 문 밖에서 기다리더니 베란다 쪽이랑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터는 그 위에서 예지 씨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이 날도 예지 씨는 화장실 청소를 하느라고 문을 닫고 있었는데 쎄한 느낌이 들어 창문 쪽을 보니 안주가 쳐다보고 있었단다.

안주의 귀여운 집착은 화장실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란다.

수업에 틈이 있을 때마다 예지 씨는 집에 와서 안주를 놀아주곤 하는데 가려는 낌새를 보이는 순간 팔위에 손을 올리며 붙잡는다고.

"이런 행동 외에도 앞을 막아서거나 자기도 데리고 가라고 오는 등 붙잡는 행동을 해요. 데려갈 수 없는 게 항상 미안하죠"라며 예지 씨는 웃음을 지었다.

어린 시절부터 쭉 함께 해왔기에 가능한 애착관계라고 생각하면 오산. 사실 예지 씨와 안주가 함께 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예지 씨는 지난 4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안주를 만났다.

평소 길고양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주려고 간식을 챙기고 다니는데 그 때 안주가 나타나 맛있게 받아먹었다고.

"다 먹었기에 인사를 하고 집으로 가는데 안주가 계속해서 따라왔어요. 제가 자취생이라 부담이 돼서 내보내려고 했는데 버티고 있더라고요"라고 안주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예지 씨.

결국 그 묘연을 계기로 둘은 함께 살게 됐다.

호기심 많고 활동량도 어마어마해 종종 사고를 칠 때가 있지만 그래도 안주의 애교 한 방이면 예지 씨는 끓어오르던 화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길냥이라 그런지 사회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안주는 애교 많은 집사 껌딱지예요"라고 안주를 소개한 예지 씨.

슬픈 드라마, 영화를 보거나 간혹 우울한 일이 있어 눈물을 흘릴 때 안주는 예지 씨를 위로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단다.

가만히 옆에 앉아서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주거나 자신의 장난감을 가져와 앞에 내려놓는다고.

덕분에 예지 씨는 금방 기운을 차리고 안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슬픈 일들을 잊는다고 한다.

가끔은 안주가 사람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예지 씨는 "어디가 아픈지 뭐가 갖고 싶은지 이런 얘기들을 듣고 더 잘 챙겨주고 싶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예지 씨는 "자취생이라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만큼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잘 지내주는 안주한테 늘 고마워"라며 안주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나를 만난 뒤로는 길에서 보낸 힘들었던 시간은 다 잊고 모든 날이 행복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게"라며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안주야 내게 와줘서 고마워.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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