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공연 올리고, 기획 프로그램도 많고… “믿고 찾는 대학로 두 명물”

손효림 기자

입력 2019-11-29 03:00 수정 2019-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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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희 리포터-박태임 기자가 본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창작극, 대극장-명작 중심… 저렴한 2층 객석 시야도 널찍
“마음의 ‘뽁뽁이’깵 가을엔 더 예뻐요”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왼쪽 사진)과 대극장. 대극장은 무대 폭이 깊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민경희 리포터
“검증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에 믿고 볼 수 있는 공연장이죠.”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을 즐겨 찾는 민경희 씨(58)와 박태임 씨(22)는 입을 모아 말했다. 민 씨는 두 극장의 기획 프로그램과 공연을 모니터하고 평가하는 ‘아르코 관객 리포터’로 올해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전체 공연을 대상으로 리뷰와 인터뷰 기사 등을 작성하는 ‘아르코 기자’를 2년째 하고 있다. 25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민 씨는 “1981년에 문예회관으로 개관한 아르코예술극장은 청춘을 함께한 곳”이라며 “1988년 폴란드 극단이 노래 형식으로 선보였던 ‘아바쿰’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금은 한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당시는 관객이 동시 통역기를 끼고 관람했다고 한다. 두 극장에서는 해외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리스, 이스라엘, 몽골 작품까지 만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요.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선보인 벨기에 연극 ‘트리스테드_슬픔의 섬’은 카메라를 활용해 관객의 시선, 연출가가 의도한 시선을 교차해 보여주는 형식이었는데 참 신선했어요.”(박 씨)

대학로예술극장(왼쪽 사진)과 대극장. 대극장은 2층에서도 무대가 잘 보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박태임 기자
다만 자막이 뜨는 속도와 실제 대사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는 대극장(각 600석, 504석), 소극장(각 110석, 132석)과 낭독 공연, 쇼케이스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있다. 관객들은 극장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

“중년층에게는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늘 푸른 연극제’의 작품들을 권하고 싶어요. 마침 다음 달 5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답니다.”(민 씨)

“소극장에서는 주로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대극장에서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박 씨)

기획 프로그램도 많다. 각 신문사 신춘문예에 당선된 희곡을 공연하는 ‘봄 작가, 겨울 무대’, 주목할 만한 안무가와 연출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르코 파트너’, 연극 무용 뮤지컬 전통예술 등에서 우수 작품을 발굴해 단계별로 지원하는 ‘공연예술 창작산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극장 2층도 시야가 널찍하게 확보된다며 주머니가 얇은 관객은 2층도 적극 이용하라고 귀띔했다. 아르코 회원으로 가입하면 10%를 할인해 준다. 표를 제시하면 대학로예술극장 1층에 자리한 ‘씨어터 카페’에서 10% 할인받을 수 있다.

두 극장은 전철역(4호선 혜화역), 버스 정류장과 아주 가까운 데다 주말에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버스킹, 마술쇼, 스탠딩 코미디 등이 열린다.

“즐길거리가 풍성해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아요. 대학로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우니 낙엽이 다 지기 전에 오시라고 권하고 싶어요.”(박 씨)

“공연을 보면 마음에 여유가 생겨요. 상처를 덜 받게 해주는 ‘마음의 뽁뽁이’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할까요.”(민 씨)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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