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상인 계열 저축銀 대출 수백억, 무자본 M&A 유입”

김동혁 기자 , 이호재 기자

입력 2019-11-29 03:00:00 수정 2019-11-29 03:00: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4년간 총 5500억 주식담보대출… 檢, 상당액 M&A세력 연루 확인
조국 조카 펀드 의혹과 함께 수사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이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에 수백억 원대의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해당 대출이 자본시장을 교란시킬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동아일보가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2015년 10월경부터 지난달까지 총 5500억 원 상당의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971억여 원이 최근 1년간 이뤄졌다. 이 중 상당 금액이 무자본 M&A 세력에 흘러들어갔다. 최근 구속된 ‘개미도살자’ 이모 씨(62·수감 중) 일당은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의 전신인 세종·공평저축은행으로부터 2017년 4, 5월에 걸쳐 총 155억4500여만 원을 대출했다. 자신들이 인수한 정보기술(IT) 부품업체 레이젠과 초정밀 부품 제조업체 KJ프리텍의 주식이 담보로 쓰였고, 해당 자금을 통해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인 지와이커머스를 인수했다. 이 씨가 손댄 기업마다 상장 폐지되거나 주식거래 정지 등 위기를 겪었다. 이로 인한 소액투자자들의 피해는 총 1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6월 이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리드는 2016년 7월 세종·공평저축은행으로부터 152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표로 있던 한모 씨도 무자본 M&A 및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른바 ‘버닝썬 사건’의 윤규근 총경(49·수감 중)에게 공짜 주식을 제공한 정모 씨가 대표로 있던 녹원씨엔아이도 120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진행했다.

올 6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37·수감 중)가 총괄대표로 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도 WFM 주식 110만 주를 담보로 36억7950만 원을 대출하기도 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코링크PE의 주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최근 상상인그룹의 유준원 대표(45)를 출국금지하고 상상인그룹과 관련된 의혹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김동혁 hack@donga.com·이호재 기자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