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이 ‘1812년 서곡’으로 문 열면, 파위의 플루트 협주곡 퍼레이드가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11-27 03:00 수정 2019-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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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 6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현역 세계 플루트계의 1인자… 모차르트-엘리엇 카터 협주곡 연주
송년 시즌 축제 무드 한껏 고조


12월 5, 6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 등을 협연하는 ‘현역 플루트 제왕’ 에마뉘엘 파위.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차이콥스키 ‘1812년 서곡’을 관현악 콘서트에서 들어본 사람?”

의외로 많지 않을 것이다. 나폴레옹군의 러시아 침공과 러시아의 승리를 그린 ‘1812년 서곡’은 이해하기 쉬운 선율과 구조, 격정적이고 축제적인 성격으로 1882년 초연 직후부터 프랑스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교향악단의 정규 레퍼토리에 들어가는 일은 드물다. 대부분 갈라 콘서트나 야외 콘서트에서 연주될 뿐이다. 야외 콘서트에서는 대포 소리를 묘사한 큰북의 강타 대신 실제 대포나 소총 발사를 집어넣기도 한다.

거대한 음량으로 콘서트장을 꽉 채우는 이 곡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정기 콘서트에서 연주한다. 하지만 이 정기 콘서트의 메인은 현역 세계 플루트계의 1인자이자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인 에마뉘엘 파위. 파위는 모차르트와 엘리엇 카터의 협주곡을 협연한다. 12월 5,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랑스계 스위스인인 파위는 1992년 22세의 나이로 베를린필 플루트 수석에 취임한 뒤 제임스 골웨이 이후 최고의 플루트 스타로 군림하며 오케스트라와 솔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워너 레이블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두’라 할 만한 넓은 플루트 레퍼토리를 음반으로 내놓고 있다. 1998년 첫 내한 후 여러 차례 국내 음악 팬과 만났으며 최근에는 2014년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2018년 목관 앙상블 ‘레 방 프랑세’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콘서트는 다양한 성격의 작품 다섯 곡을 한 무대에 펼쳐놓는 ‘연말 축제’ 같은 성격의 무대다. 티에리 피셔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가 지휘봉을 들고, 1812년 서곡으로 강렬하게 문을 열어젖힌 뒤 파위가 등장해 플루트 협주곡의 대명사격인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과 미국 작곡가 엘리엇 카터가 2008년 100세의 나이로 발표한 플루트 협주곡,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를 연주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서 발췌한 모음곡으로 콘서트의 끝을 장식한다. 1만∼9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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