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진출 국내기업 일일이 언급하며 “협력 확대”

부산=박효목 기자 , 허동준 기자

입력 2019-11-26 03:00 수정 2019-11-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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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첫날인 25일 한국을 비롯해 각국 경제계 인사들을 대거 만나 아세안 10개국과의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최고경영자) 서밋’ 참석을 시작으로 저녁에는 각국 정상 및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환영 만찬을 하며 본격적인 경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 환영 만찬에 이재용·정의선·최태원 등 기업 총수들 집결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3시간 가까이 한-아세안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아세안 국가 정상들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취임 후 2년간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며 제 고향 부산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실현돼서 참으로 기쁘다”며 “경제와 문화에서 4차 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하지만 같은 뿌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기획했다. 각국 정상들이 환영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 입구에 도착하면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실물 5분의 4 정도 크기로 본뜬 모형 위에 각국 국기 형상이 투영됐다. 탁 위원은 “에밀레종은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의 상징”이라며 “아세안 전체 나라의 태평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만찬에 이어지는 문화공연에서는 LED나 5G를 이용한 가상현실 등 우리가 선도하고 있는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이 선보였다.


○ 文, 대림·삼성물산·롯데케미칼·포스코 등 기업 열거하며 아세안과 협력 강조


문 대통령은 환영 만찬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 등을 비롯해 아세안 재계 인사 및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총 700여 명의 경제인들이 대거 집결했다. 한국에서 한-아세안 정상 및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2014년 제2차 서밋 이후 5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협력 사업을 열거하며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브루나이 최대규모의 템브롱 대교와 베트남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과 철강산업에 한국의 대림산업, 삼성물산, 롯데케미칼, 포스코가 힘을 보태고 있다”고 했다.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열거하며 격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마을 운동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메콩 국가와 농촌개발 협력도 강화하겠다”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도네시아 협정(CEPA)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층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서 기존의 글로벌 가치 사슬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한-아세안 민간 채널을 활용해 교류를 돕고 관련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 등 아세안의 가치사슬 편입을 돕는 일에 경제단체가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박효목 tree624@donga.com / 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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