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탈모되면 가속화…조기치료가 답

정용운 기자

입력 2019-11-25 05:45 수정 2019-11-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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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서울예미인피부과의원 원장이 탈모 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박동훈 원장은 “약물 치료는 즉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워 꾸준히 치료를 지속하지 않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2∼3개월 이상 치료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젊은 세대도 ‘남성형 탈모’ 급증…예방과 치료법은?

유전·남성호르몬이 핵심 요인
머리카락 얇아지면 탈모 의심
두피영양 공급·민간요법 한계
탈모 인지 즉시 전문의 진료를


살이 찌거나 손톱이 자라는 등의 대부분의 신체 변화는 서서히 일어나 하루아침에 체감하기 어렵다. 건강한 모발이 솜털로 변하며 모발이 탈락하는 남성형 탈모도 마찬가지다. 증상이 악화되면 외모 변화가 크지만, 탈모가 다소 진행된 후에야 치료를 결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탈모 질환을 인지한 후에도 지속적 관리가 동반되지 않아 탈모가 더욱 빠르게 심화되는 경우도 있다.


● 남성형 탈모, 조기 치료할수록 효과 높다

대부분의 탈모 환자에서 진단되는 남성형 탈모는 서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진행된다. 이 경우 모발이 가늘고 색이 옅어지는 증상이 앞머리와 정수리에서만 보이며, 뒷머리와 옆머리는 건강하고 굵게 남아있는 특징을 가진다. 또 하루에 100개 이상 모발이 빠지기 때문에 모발이 자주 탈락하고 앞머리가 뒷머리에 비해 모발 굵기가 얇아졌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 봐야한다. 남성형 탈모는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에게는 외모 변화로 인한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오므로 증상을 인지하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박동훈 서울예미인피부과의원 원장은 “대머리가 중년의 상징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 젊은 세대에서도 남성형 탈모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연령에 관계없이 탈모 증상 발생 시 초기 치료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번 시작된 탈모는 스트레스 및 식습관 변화,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 가속화될 수 있으므로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부지런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의학적 치료 우선…장기적으로 포기 말아야

남성형 탈모는 다양한 원인의 영향을 받지만 그 중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이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남성호르몬 중 테스토스테론의 대사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유전성을 가진 사람의 모낭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앞머리와 정수리의 모발 성장을 방해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발생하는 만큼 두피 영양 공급이나 민간요법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학적인 남성형 탈모 치료는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데, 바르거나 복용하는 약물을 꾸준히 사용함으로써 모발 성장을 촉진시킨다. 2∼3개월 이상 치료해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수술 치료는 다른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탈모 진행이 오래된 경우, 탈모가 발생하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 부위로 이식하는 방식으로 시술한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1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식하지 않은 부위의 관리를 위해 약물치료를 함께 지속하는 것이 좋다.

탈모 치료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첫째, 모발과 두피에 쌓인 미세먼지를 씻어내지 않을 경우 두피 트러블로 인해 탈모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매일 저녁 샴푸하는 습관을 들인다. 둘째, 과도한 스트레스는 탈모 악화 요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통해 해소한다. 셋째, 불규칙한 식습관을 지양하고 영양소가 고루 이루어진 세 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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