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위 기업에 투자-태국선 석유플랜트 공사 수주… 동남아 신흥시장 개척

조선희 기자

입력 2019-11-25 03:00 수정 2019-11-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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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그룹이 신성장동력의 일환인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신흥국들이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데다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계한 4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SK 경영진은 동남아 신흥국들이 그동안 매년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고도성장을 해온 만큼 향후 동남아 신흥국 정부와의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응웬쑤언푹 총리와 만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이 같은 최고경영진의 전방위적 활동을 바탕으로 SK그룹은 베트남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SK그룹은 올해 5월 베트남 1위 민영회사인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조8230억동(약 1조1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직전 3년간 45.5%에 달하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인수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베트남 경제와 함께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종합 식음료 분야 1위 기업으로서 각종 소스, 라면, 커피 등 각 영역에서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베트남 화물차 휴게소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4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사이공 뉴포트(SNP)와 내트럭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SK건설은 2017년 태국에서 23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태국 방콕에서 동남쪽으로 150km 떨어진 헤마라즈 산업단지에 연간 생산량 13만 t의 폴리올 플랜트를 짓는 사업으로 SK건설이 설계·조달·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도맡아 공사를 진행 중이다.

SK루브리컨츠는 2007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인도네시아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을 열었다. 하루 생산량은 9000배럴에 달한다.

SK㈜는 지난해 1월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240여와 100여 개 쏘카존을 기반으로 현지 최대 규모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 SK㈜는 동남아시아 1위 차량공유업체인 그랩(Grab)에 투자하기도 했다.

한편 SK그룹은 동남아 국가에서 사회적 가치 확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SK 관계사 11개와 함께 13일 미얀마 네피도에 있는 농림부 교육센터에서 비영리기구(NGO)인 기후변화센터, 미얀마 농림부와 함께 쿡스토브 및 차량 96대, 오토바이 240대 등 보급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쿡스토브 보급 착수식을 가졌다. 쿡스토브는 시멘트 소재로 만들어진 난로 형태의 조리도구로 열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SK그룹은 향후 5년에 걸쳐 미얀마 전역의 172만8000가구를 대상으로 총 432만 대의 에너지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할 예정이다.

SK그룹은 현재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해마다 ‘안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 지원 사업’ 또한 꾸준히 진행 중이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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