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이틀째 파업, 수도권 곳곳 극심한 교통대란

뉴시스

입력 2019-11-21 18:36:00 수정 2019-11-21 18: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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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운행률 평시 대비 78.2%…출퇴근 직장인 발묶여
노사간 협상은 여전히 교착…장기화시 피해 커질 듯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이틀째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광역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이 묶이고, 지하철도 일부 구간에서 연착되는 등 극심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노사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논술시험 등 대학 입시와 한·아세안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어 국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8.2%로 집계돼, 전날 같은 시간 92.2% 대비 14.0%p 떨어졌다.


수도권 광역 전철 운행률도 86.1%로 떨어졌다. 이날부터 본격적인 파업이 예고되자 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 등은 철도공사 광역전철과 연계운행하는 1·3·4호선 증회, 예비용 차량 추가 확보, 버스운행 확대 등을 추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전철 운행이 줄면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출근하는 수도권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로 갔다. 열차 지연으로 출근시간에 늦은 시민들은 승강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열차 안은 한꺼번에 몰린 출근 인파로 만원을 이뤘다. 지하철도 배차간격을 조정하기 위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KTX와 일반열차도 이날은 평시 대비 76.0%, 65.2%만 운행해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는 데 서툰 일부 승객들은 역에 도착하고 나서야 예매한 열차의 운행취소 소식을 듣고 허탈해 하는 모습도 일부에서 확인됐다.

매표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역사 내에도 혼란이 커졌다. 코레일네트웍스 등 자회사의 파업 참여로 발권 창구 중 일부가 폐쇄되자 승객들은 차표를 끊기 위해 장시간 매표소 앞에서 기다려야 했다.

수출입 업체도 이날 화물열차의 운행률이 25.0% 수준까지 떨어지며 물류 운송까지 차질을 빚었다. 철도파업에 차를 끌고 거리로 나온 인파 때문에 수도권 주요 도로들도 정체를 겪었다. 퇴근길에도 교통지옥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직장인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예고해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코레일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섭도 답보 상태다. 양측은 현재 근무체제를 ‘3조2교대’에서 ‘4조3교대’를 전환하는 데 합의하고, 충원인력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이견이 크다. 사측은 신규 충원인력을 1865명으로 추산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2.5배 수준인 4654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충원으로 내년부터 해마다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 한 데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불명확하고, 국토부까지 나서 양측의 인력충원 요구에 ‘근거가 없다’며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다.

노조는 소송전도 불사해 갈등은 점차 증폭되는 모습이다. 철도노조는 이날 합법적인 파업에도 정부가 대체 인력으로 군을 투입한 데 대해 ‘직권 남용’ 혐의로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

국토부는 코레일 노사에 조속히 교섭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파업기간 중 국민 불편을 최소하기 위한 비상수송 대책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철도안전감독관을 전국 차량기지 등 주요 시설에 파견해 철도시설점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철도안전과 국민불편 최소화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열차운행, 차량정비, 대국민서비스 등에 대응하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서울 구로동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철도교통관제센터에서 열린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회의’를 통해 “정부는 파업기간 중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노사는 속히 교섭을 재개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까지 조합원들의 파업참가율은 28.9% 수준이다. 전체 출근대상자 2만5042명 중 7233명이 참가하고 있다.

대체인력 1668명을 포함해 1만9477명이 근무 중이다. 이는 평소 근무인원 대비 77.8%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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