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에 시민들 ‘발동동’…노조는 ‘고성방가’ 술자리

뉴스1

입력 2019-11-21 11:27 수정 2019-11-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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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제보 © 뉴스1
코레일노조가 4600명의 인력 충원과 KTX-SRT 통합 등을 주장하며 20일 본격적인 파업을 돌입하면서 수험생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역 인근에서 고성방가를 동반한 노조의 과도한 술자리 모임이 목격됐다.

21일 시민들의 제보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 30~40명은 서울역 인근 A식당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이들 일행이 ‘안전운행을 방해하는 과태료 남발 중단하라’는 구호와 ‘전국철도노동조합’이라고 적힌 표지를 달았으며 이를 통해 철도노조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구호는 철도사법경찰대가 안전운행을 위반한 직원들에게 부과하는 과태료가 안전운행을 방해하는 만큼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문제는 1층에 자리 앉은 철도노조 일행들이 같은 층에 다른 시민들이 착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에서 배경음악으로 팝 음악이 나오자 각 테이블별로 일어나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고성방가’에 다름없는 흥을 보였다는 점이다. 노래주점이 아님에도 한 시간 남짓 이같은 행위가 이어지자 일부 테이블의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은 “적어도 철도노조가 시민들의 피해를 무릅쓰고 파업을 하는 것은 노조원의 절실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시민들이 기차를 못잡아 발을 동동거리는 서울역 인근에서 파업 첫날 흥에 겨운 모습을 보니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시민제보 © 뉴스1
실제 이날 오전 11시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불과 200m 남짓의 서울역 본부에서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또 “하루 340만명의 철도 이용객을 저버릴 경우 우리 철도의 미래가 없다”며 파업 대신 전향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을 간곡히 촉구했다.

또 한파까지 몰아친 이날 저녁엔 철도파업에 따른 운행 감축이 본격화되면서 수시를 위해 상경한 수험생들과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이 본격화됐다.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권순현(72·여)씨는 “어머니가 상태가 안 좋으셔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차를 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씨가 예매한 열차는 출발 정보가 전광판에 뜨지 않아 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다만 이에 대해 한 노조 관계자는 “통상 파업시기 저녁에는 노조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모임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를 단순히 공감능력의 부족으로 확대해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21일 수도권 전철은 20% 가깝게 줄어든 평시 대비 82.0%로 운행한다. 다만 열차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출근시간엔 운행률 92.5%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렇게 해도 출근시간대 열차 8%가량이 감축되는 상황이다.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하기로 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각각 58.3%, 62.5%로 운행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열차의 경우 운행률이 30% 수준까지 내려가 수출입 업체의 물류 운송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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