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현장을 가다]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美 정부 허술한 관리 탓… 종합적 해결책 필요”

동아닷컴 박상재 기자

입력 2019-11-21 09:42:00 수정 2019-11-21 09: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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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웨이브릿지에 위치한 JTI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전자담배로 인해 폐 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허술한 관리 감독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자담배에 포함된 ‘대마 유래 성분(THC)’,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발병 원인이며 성급한 발표로 소비자 불안과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레티시아 바스퀘즈 산토스 JTI 위험도 감소 제품(RRP) 대외협력 매니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폐 질환자 발생은 미국에 국한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논의는 영국 런던 인근 웨이브릿지에 위치한 JTI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졌다.

레티시아 바스퀘즈 산토스 매니저는 “개방된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마 유래 성분과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 폐 질환자 사망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무엇을 넣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폐 질환 발병 원인으로 지목한 대마 유래 성분과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은 담배 제조업체가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미국 정부의 성급한 대응으로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다양한 논쟁 소지가 있는 예비 조사결과가 매체 보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폐 질환자는 2051명 발생했고, 이 중 39명이 숨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액상형 전자담배 확산과 폐 질환 발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해성 논란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액상형 전자담배의 ‘시장 퇴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진 않고 있다.

레티시아 바스퀘즈 산토스 JTI 위험도 감소 제품(RRP) 대외협력 매니저. 박상재 기자
레티시아 바스퀘즈 산토스 매니저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열식 전자담배가 화학물질 또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일반 담배보다 낮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흡연자에게 전자담배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만큼 다른 물질을 섞는 것만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담배 규제의 경우 다양한 영역에 걸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레티시아 바스퀘즈 산토스 매니저는 “전자담배는 아직 신제품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규제의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면서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소년은 담배를 접하지 않도록 하고, 성인 흡연자는 덜 해로운 전자담배 제품에 접근할 수 있게 균형 잡힌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균형 있는 규제와 객관적인 증거를 바탕으로 한 표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체계 등을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또 언제든 관련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레티시아 바스퀘즈 산토스 매니저는 “특히 담배 제조업체와 보건당국, 소매업자 등이 개방된 액상형 전자담배에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드는) 방식을 적용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동아닷컴 박상재 기자 sangj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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