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美양산 10년… 정의선 “車 넘어 모빌리티 기업으로 질주”

김도형 기자

입력 2019-11-20 03:00 수정 2019-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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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공장 10주년 기념식 열려… 쏘렌토-K5 등 누적생산 300만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도약 발판… 올해 1월 생산 시작한 텔루라이드
한국차 처음으로 美 ‘올해의 SUV’


18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의 기아자동차 조지아공장 생산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2009년 11월 첫 생산 이후 누적 생산 300만 대를 돌파하며 10주년을 맞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건립했던 조지아 공장이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 기지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조지아 공장에서 열린 1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는 자동차를 넘어 이동과 관련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18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조지아 공장에서 정 수석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지아 공장 양산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조지아 공장에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드루 퍼거슨 미 연방 하원의원,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 기아차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지아 공장은 2009년 11월 본격적으로 가동돼 첫해에만 약 1만5000대를 생산했으며 현재는 라인을 풀가동해 연간 34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2013년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넘어섰고 올 9월 누적 300만 대 고지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 유럽에 이어 건설된 기아차의 세 번째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기아차는 누적기준으로 중국에서 약 555만 대, 유럽에서는 약 346만 대를 생산했다.

양산되는 차종은 K5, 쏘렌토, 텔루라이드다. 지난달 기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가 130만8000여 대, 2011년부터 생산한 중형 세단 K5가 93만6000여 대, 올해 1월 신규 투입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5만6000여 대 생산됐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 설립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확보하고 관세 등의 비용을 절감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로 미국 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한 기아차는 지난해 3월 수출과 현지 생산을 통해 누적 판매 80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간 판매 대수도 과거 20만∼30만 대 수준에서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된 2010년부터는 연평균 55만 대 이상으로 늘었다.

2월에 새로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이날 미국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 트렌드’가 뽑은 ‘2020년 올해의 SUV’에 선정되기도 했다. 모터트렌드는 1999년부터 매년 ‘올해의 SUV’를 뽑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41개 차종이 경합한 가운데 텔루라이드는 외관과 실내 공간, 동력 성능,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혁명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변모해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 비행체,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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