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25기 후보생 임채빈, 15년만에 조기졸업…‘스타 탄생’

정용운 기자

입력 2019-11-20 05:45 수정 2019-11-2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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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나온 경륜훈련원 조기졸업생 25기 임채빈이 벌써부터 내년 벨로드롬의 블루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월 현지 적응훈련을 위해 광명 스피돔을 찾은 임채빈.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벨로드롬 최고 ‘블루칩’으로 뜨는 경륜 25기 후보생 임채빈

지난해 AG 사이클 남자 스프린트서 동메달
200·500m 역대 경륜후보생 최고 기록 경신
임채빈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15년 만에 경북 영주 경륜훈련원에서 조기졸업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5기 경륜후보생 임채빈(28)이다. 2004 년 조호성(11기, 은퇴)을 비롯해 38명이 조기졸업을 한 바 있으나 단독 조기졸업은 경륜 역사상 처음이다.

임채빈은 200m 10초32, 500m 32초, 1km 1분06초를 기록해 200m와 500m에서 역대 경륜후보생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1km도 현재 슈퍼특선 강자인 황인혁(21기, 31세, 세종)이 세운 기록 1분06초89와 비슷하다.

임채빈의 기록은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하며 경륜 대표스타로 꼽히는 정종진(20기, 32세, 김포)의 훈련원 졸업기록을 능가한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내년 벨로드롬의 최고 블루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량만 놓고 보면 슈퍼특선반(SS반) 못지않은 괴물 신인의 등장에 강자들도 경계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빈은 200m 스프린트 9초 829, 1km 독주 1분 01초 103의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 침산중학교 시절 사이클 감독에게 발탁되어 이후 대구체고, 금산군청을 거쳤다. 2016년 경륜 종목 포함 아시아 선수권 3관왕, 2016년 사이클 대상을 차지했으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스프린트 동메달리스트다. 국가대표 시절 경륜의 전설인 조호성(11기, 현 서울시청 감독), 엄인영(4기, 현 국가대표 감독)의 조련을 받았다.

170cm, 72kg로 사이클 선수로서는 왜소한 체격이지만 폭발적인 힘을 자랑한다. 김영호(4기) 수도권 경륜 수석지도관은 “주니어 대표 시절부터 1km 독주 선수였기에 경륜 선수로서 각질(체력적인 특성)을 잘 안다. 순발력, 근지구력이 좋고, 특히 짧은 스피드는 매우 훌륭하다. 잘만 다듬으면 최고의 경륜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채빈은 “예상 밖에 조기졸업을 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 아마추어는 하루에 4∼5개 경주를 치르는 체력이 요구된다. 경륜은 하루에 한 경주만 집중해 순발력, 근지구력, 스피드, 스타트의 중요성도 부각된다. 두 달여 준비기간 동안 훈련을 열심히 해서 데뷔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라며 조기졸업과 프로 데뷔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2016년 트랙월드컵 2차 대회 때 현 일본경륜 상금왕 와키모토가 1위로, 임채빈은 3위로 결승에 진출했는데, 결승서 아키모토가 등외로 밀려난 반면에 임채빈은 국내 경륜 최초의 동메달로 기쁨을 주었다”며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30대에 데뷔해 아쉬움을 주었지만 20대이고 국제경기 경험도 풍부한 임채빈은 적응이 빠를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임채빈이 “19기 훈련원 1위였고 특선급 강자인 중·고교 선배 류재열(19기, 33세)이 있는 수성팀에 둥지를 틀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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