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의 빠른 사회복귀를 돕겠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11-13 03:00 수정 2019-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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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
국립암센터, 사회복귀지원센터 ‘리본(ReːBorn)’ 개소식


국립암센터 이은숙 원장과 이재준 고양시장(각각 왼쪽에서 6번째, 7번째) 등이 지난달 31일 경의중앙선 백마역 1층에 조성된 사회복귀지원센터 ‘리본(ReːBorn)’ 개소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리본은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공간이다. 국립암센터 제공

국립암센터와 경기 고양시는 지난달 31일 경의중앙선 백마역 1층에서 암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사회복귀지원센터 ‘리본(ReːBorn)’ 개소식을 열었다.

연면적 132m²(약 40평) 규모의 리본에서는 암 환자와 암을 치료한 사람이 사회적경제기업 창업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암 환자가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창업커뮤니티 공간이다. 휴식과 교류 공간 및 생산물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일반인도 자유롭게 출입해 전시 제품을 관람할 수 있다.

국립암센터 김열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암에 걸리면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과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일과 치료를 병행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정말 많다”며 “힘든 암 치료 과정을 겪은 환자들이 각자 재능을 살려 창업하도록 돕기 위해 리본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본에서는 국립암센터와 고양시가 공동 지원해 최근 설립한 ‘암 극복 사회적경제기업’ 1호 ‘다시시작’이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유방암 환자들이 설립한 사회적경제기업이다. 항암치료 등으로 피부와 모발이 거칠어지는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유기농 얼굴 세정제 ‘보들’과 탈모 예방 비누 ‘삼퓨바’를 개발했다. 최근 법인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사업화에 본격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국립암센터와 고양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및 암 환자 일자리 창출 인프라 조성’ 협약을 맺고 암 환자와 생존자를 위한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그 성과가 다시시작인 셈이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다시시작이 1호점으로서 문을 연 리본은 암 환자 창업커뮤니티센터로 성장할 예정”이라며 “다시시작에 이어 이른 시일 내에 2호, 3호 사회적경제기업이 생길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본은 소아암 환자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기업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카페들이 많아 젊은이에게 낭만과 희망을 줬던 백마역 인근에서 소생의 의미를 담은 사회적경제기업 1호점 다시시작이 암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며 “암 환자가 사회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리본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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