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美증시 최고치 경신’ 투자 고점 잡는건 아닌지…

동아일보

입력 2019-11-12 03:00:00 수정 2019-11-1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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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서 위험선호 현상 유지될듯
주식 비중 높이되 채권-멀티에셋 관심



김영일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Q.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자영업자 김모 씨(57)는 최근 여유자금 2억 원을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 중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많다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얼마 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지금 투자하면 고점을 잡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A.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투자에 나서는 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금융시장 리스크가 많은 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치적·지정학적 요인이다. 아울러 미국뿐만 아니라 유로존 등의 주식시장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현금성 자산보다는 투자를 통해 금융시장에 참여해야 할 때다. 특히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어느 정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세계 증시의 상승 이유가 납득할 만한 데다 추가적으로 오를 여력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올해 내내 시장에 영향을 미친 미중 무역분쟁, 통화정책,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악재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과 중국의 합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악화 가능성을 감수하며 추가 관세 부과를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 역시 실물지표 둔화세가 진행 중이므로 갈등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연준은 여전히 단기 국채 매입을 지속하며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낮은 금리 수준과 채권 매입으로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브렉시트의 경우 아직 불확실성이 큰 편이다. 영국의 탈퇴 기한이 연장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12일 열리는 조기 총선에 모이고 있다. 총선 결과의 시나리오는 다양하지만 노딜 브렉시트(합의안 없는 EU 탈퇴)가 이뤄질 가능성은 아직은 낮게 보인다. 따라서 브렉시트 이슈 역시 금융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당분간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선호 현상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위험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3월 이후 자금 유출이 이어져 왔고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주식시장 내에서는 선진국 주식의 매력이 높은 편이다. 물론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역시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리해 보인다.

또 자산 배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권 비중도 어느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만 채권 금리 상단이 제한되며 박스권 추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돼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멀티에셋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중위험·중수익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 달러를 활용해 역외 멀티에셋 펀드에 투자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방어하는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따라서 김 씨에게는 채권과 멀티에셋으로 안정성을 가져가되 주식 비중을 높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선호 현상에 대응하기를 권한다.

김영일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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