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삽뒤 글로벌 금융위기… 집념으로 일궈낸 원주기업도시

유원모 기자

입력 2019-11-11 03:00:00 수정 2019-11-11 0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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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11년만에 준공식… 사업초기 분양실적 저조했지만
다른 건설사 지급보증 떠안고 안산-인천 공단 찾아 기업유치 설득
“산업-주거용지 조성 완료되면 기업 45곳-인구 3만명 넘길것”


“10년이 넘는 사업 기간 동안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반드시 원주기업도시를 성공적으로 조성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6일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준공식에 참석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했다. 원주기업도시는 2008년 첫 삽을 뜬 이후 조성까지 11년이라는 시간이 투입됐다.

원주기업도시의 시작은 2004년 ‘기업도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당시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방안으로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도시’와 민간기업의 주도로 산업·연구개발(R&D) 시설과 주거·교육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기업도시’를 추진했다. 2005년 7월 기업도시 시범사업 지역으로 전국의 6곳이 선정됐다. ‘미래형 첨단의료·바이오산업의 중추’라는 목표를 내세운 원주기업도시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후 2008년 10월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도시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암초를 만났다. 시범사업지 6곳 가운데 전북 무주군과 전남 무안군이 잇따라 기업도시 포기 선언을 하는 등 곳곳에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원주기업도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출자자가 사업 참여에 난색을 표했고, 초기 분양 실적도 극도로 저조하면서 사업 추진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6일 열린 '원주기업도시'준공식에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 여덟 번째).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아홉 번째) 등이 참석했다. 롯데건설 제공
원주기업도시의 최대 출자자이자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은 2010년 12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다른 건설사들의 지급보증까지 전액 책임진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추가 금융 조달 등을 통해 총 공사비 약 975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45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입주 기업을 모집하기 위해 직접 경기 안산시와 인천 남동구 등 공단 밀집 지역을 찾아가 개별 기업을 설득하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간에 사업을 포기하면 도시 황폐화와 이주민들의 거주 문제 등이 발생한다”며 “원주기업도시를 성공시키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판단해 수차례 개발계획을 수정해 사업을 진행시켰다”고 말했다.

이후 2011년 11월 지식산업용지에 3곳의 기업이 들어오기로 계약을 체결했고 2012년부터는 의료기기업체 ‘누가의료기’ 등 관련 업체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했다. 2016년 원주기업도시 인근을 지나는 제2영동고속도가 개통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도 늘었다. 일부 주택용지의 경우 분양 경쟁률이 1000 대 1이 넘는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2012년 충주기업도시 이후 전국에서 두 번째로 준공된 원주기업도시는 10일 현재 21개 기업이 입주했고 애초 계획한 인구 3만1788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만5000명 이상이 거주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 중인 산업·주거 용지 조성이 완료되면 입주사는 45개까지 늘어나고 인구도 3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준공식에 참여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원주기업도시는 의료·제약 등 헬스 산업 분야의 경제와 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국내 유례가 없는 특별한 도시”라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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