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송이보다 첫 우승이 오래 걸린 선수는 없었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1-11 05:30 수정 2019-11-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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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뚝이’ 안송이(왼쪽)가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뒤 아버지와 포옹하고 있다. 10년 만에 우승의 결실을 맺은 그는 “정말 꿈같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KLPGA

236개 대회 출전, 182차례 컷 통과, 38번 톱10 진입 그리고 3회 준우승.

우승 없이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오뚝이’ 안송이(29·KB금융그룹)가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KLPGA 투어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진 10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루키 이가영(20·NH투자증권)을 1타 차로 제치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237개 대회 출전 만의 우승으로 KLPGA 투어 역사상 안송이보다 첫 승이 오래 걸린 선수는 없었다. 2010년 데뷔 이후 굴곡졌던 10년이라는 세월이 축소판처럼 최종라운드에서 펼쳐졌다. 안송이는 같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후배 이가영과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였다. 역전과 동점, 재역전이 계속된 시소게임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파3 16번 홀과 파4 17번 홀에서 나왔다. 1타 뒤지던 안송이가 16번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9언더파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진 17번 홀에서 이가영이 1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뒤바뀌었고, 안송이는 마지막 18번 홀(파5)을 이가영과 같은 파로 지키면서 정상을 밟았다.

생애 첫 우승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은 안송이는 “정말 꿈같다. 우승을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께 큰 선물을 드리는 기분이다. 오늘 정말 많은 후배들이 우승을 기뻐해줬는데 고깃집을 빌려서 감사의 보답을 하고 싶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천안|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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