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못 이기는 눈…자꾸 침침하다는 부모님 백내장일까

뉴스1

입력 2019-11-04 08:27 수정 2019-11-0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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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을 질환이기보다 노화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60대 10명 중 5~6명, 80대는 대부분이 백내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노인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게 눈이 노화하는 현상이다. 눈 안에 있는 렌즈를 수정체라고 한다. 단백질로 구성된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 혼탁해지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가 노랗게 변했다가 점차 하얘지면서 앞에 안 보인다. 반면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지고 검은자위로 부르는 각막이 손상돼 투명한 겉 부분이 초록빛으로 변한다. 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백내장보다 합병증 위험이 높다.

백내장이 의심되면 즉시 안과병원을 찾는 게 좋다. 우선 시력 검사를 진행하고 동공을 확대한 뒤 수정체가 혼탁해졌는지 확인한다. 비교적 간단한 검사다. 도수 검사도 이뤄진다. 노화된 수정체를 없애고 인공수정체를 넣으려면 도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백내장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병기를 1~10단계로 구분할 때 1~5단계는 비교적 치료가 쉽고 예후도 비슷한다.

그러나 6단계를 넘어서면 수술이 까다로워지고, 회복 기간이 길다. 말기에 진단을 받으면 수술 후에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다만 너무 이른 시기에 수술하는 것도 권장하지 않는다.

수술법은 최근 20여년간 비약적으로 발달했다. 10밀리미터(㎜)에 달하던 눈 절개 부위가 현재 2~3㎜로 크게 줄었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일주일에서 당일 퇴원까지도 가능해졌다.

수정체는 탄력이 있어 가까운 물체를 볼 때는 두꺼워지고, 먼 물체를 보면 얇아진다. 그러나 인공수정체는 탄력이 없어 두께를 조절하지 못한다. 먼 데 있는 게 잘 보이면 가까운 곳은 잘 안 보인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한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무조건 시력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 나이대에 비해 조금 좋아지는 정도다.

대개 백내장은 증상이 빨리 온 눈을 먼저 수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지 않는 이유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수술환자 10명 중 2명은 앞에 뿌옇게 보이는 후유증이 생기는데, 간단한 레이저 시술로 고칠 수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라식 환자는 백내장 수술이 까다롭다는 의견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과거에는 각막을 깎아내는 라식수술을 받으면 도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에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진단 기술이 발달했다.

서경률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젊은 백내장 환자가 많아진 것은 병 자체가 많아졌다기보다 진단기술이 발달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 병은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막을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외출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의 노화 현상을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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