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시대에 달라질 삼성전자…방점은 ‘사회 공헌’

뉴스1

입력 2019-11-01 14:09:00 수정 2019-11-01 14: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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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아카데미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참관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다.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찾아 교육생들을 격려하며 던진 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체제에서 인재 양성을 통한 사회공헌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단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1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가 앞선 50년 역사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1등 대기업이 되기까지의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5년·10년·50년 이후에도 지속발전이 가능하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변화에 나서고 있다.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나서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삼성전자는 그간 해묵은 논란과 산적한 난제들도 잇따라 해결하며 달라진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 체제에서 맞이한 삼성전자의 변화는 크게 회사 운영 방식과 관련된 ‘경영적 측면’과 사회적책임(CSR)을 강화하는 ‘외적 측면’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경영적 측면에서는 2014년과 2015년에 잇따라 방산과 화학 등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 롯데와의 빅딜로 방산과 화학 사업을 떼어 내면서 삼성은 Δ전자부문(삼성전자·디스플레이·SDI·전기) Δ건설·레저부문(삼성물산) Δ금융부문(삼성화재·생명·카드) 등의 3대 주력 사업군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살아남으려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야 하고 열정과 자신이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사업 재편의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제대로 경영할 수 없는 회사를 그냥 갖고 있는 것은 경영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 소신이 담긴 것이다.

2017년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것도 결정적 장면으로 꼽힌다.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 시절 ‘구조조정본부’가 전신으로 삼성 주요 계열사의 사업전략 확립과 경영진단 등을 내놓는 그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였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것이 미전실 해체의 결정적 배경이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고히 정립할 수 있게 됐다.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2018년 4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404만주를 처분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9월에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도 매각하며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끊었다.

지난해 4월에는 삼성전자 제품의 수리와 상담을 전담하는 서비스업체 협력사 직원 8700명을 정규직으로 직고용하기로 하고 11월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 부회장의 결단 중에서 국내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끝낸 것이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고 황유미씨 사건을 시작으로 무려 11년간 출구없이 이어져온 ‘백혈병 사태’는 2018년 들어 삼성전자가 중재·보상안을 수용하면서 매듭지었다.

이같은 변화들은 과거에 삼성전자가 성장하면서 짊어진 어두운 ‘그림자’였는데 이 부회장 체제에서 비로소 바로잡혔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50년을 바라보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단순히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이 아니라 상생과 사회공헌, 사회적 난제를 해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변화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이 부회장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저의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엔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중에서 ‘백미’는 5년간 1만명의 청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안이다.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적 자산이 될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키우기 위해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년간 무상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기간 동안에는 월 100만원의 교육비까지 지급하는 ‘파격적’ 조건이었다.

지난 8월 광주의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방문한 이 부회장이 “어렵더라도 미래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을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으로 제시하고 청소년 교육을 주요 테마로 선정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는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소외지역 중학생을 위한 ‘삼성 드림클래스’를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의 테마로 확장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현안을 해결해가며 ‘100년 기업’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나서고 있지만 모든 리스크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현재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26일부로 3년간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임기를 끝내면서 연임은 포기했다. 삼성전자는 비등기이사로서 이 부회장이 여전히 AI, 5G,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사업 육성과 투자같은 책임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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