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효자” 삼성전자 영업익 7조원대 탈환

유근형 기자

입력 2019-11-01 03:00 수정 2019-1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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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7조7800억 최종 확정… 매출도 4분기만에 60조원대로
갤노트10 등 스마트폰 선전 덕분… 반도체는 3조500억 그쳐 부진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정상화 기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올 들어 처음으로 7조 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 10조8000억 원이었던 분기 영업이익은 올 들어 계속 6조 원대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7조78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55.7%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17.9%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가는 3분기에 7조 원대 초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8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7억7000억 원)를 제시했고, 약 3주 만인 오늘 잠정실적보다 800억 원 늘어난 수치를 발표했다”고 했다.

3분기 매출액도 직전 분기보다 10.47% 증가한 62조 원으로 4분기 만에 60조 원대로 복귀했다. 영업이익률은 12.5%로 2분기(11.8%)보다 개선됐다.

이번에 깜짝 실적 반등을 이끈 건 스마트폰 사업이었다.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 원(2조92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2조2200억 원) 대비 31.3%, 올해 2분기(1조5600억 원) 대비 87.1% 급증한 수치다. 하반기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갤럭시 노트10)과 중저가 라인(갤럭시A 시리즈)의 판매 증가가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선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투자설명회)에서 “3분기에 휴대전화를 8500만 대, 태블릿을 500만 대 판매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230달러(약 27만 원)대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4분기 스마트폰 실적 전망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부문 판매량이 소폭 줄고 마케팅 비용도 늘어 3분기에 비해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3조5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13조6500억 원) 대비 10조6000억 원이 줄었고, 직전 분기(3조4000억 원)에 비해서도 3500억 원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가 계속 불확실해 공급과 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D램 재고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가전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5500억 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5조6000억 원) 대비 1.8% 감소했다.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지만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에 시설투자로 6조1000억 원을 집행해 올해 들어 누계로는 16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에 14조 원, 디스플레이에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국내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대부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고 QD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3조1000억 원, 설비에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QD디스플레이의 초기 생산량은 월 3만 장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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