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여성복 1세대’ 스튜디오 톰보이 남성복에 도전장

동아일보

입력 2019-10-31 03:00 수정 2019-10-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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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가 브랜드 최초로 남성복에 도전한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이달 초 남성 전용 컬렉션 ‘맨즈라인’을 출시했다. 우리나라 여성복 1세대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다. 그동안 여성복만 만들었던 스튜디오 톰보이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국내 최장수 여성 캐주얼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스튜디오 톰보이는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여성 캐주얼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 43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유행에 따라 사라지는 브랜드가 많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스튜디오 톰보이의 역사는 곧 한국 여성캐주얼의 역사가 됐다.

스튜디오 톰보이가 40여 년 동안 계속 성공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브랜드 출시 이후 승승장구하던 톰보이는 2010년 부도가 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톰보이의 재기는 국내 여성캐주얼의 전통을 잇게 됐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기회를 맞은 스튜디오 톰보이는 젊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선하고 현대적인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야 했다. 기존의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과거 중성적이고 보이시했던 느낌을 벗고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오버사이즈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트렌치코트와 겨울 코트는 젊은 여성들의 필수 쇼핑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 결과 스튜디오 톰보이는 자신만의 영역을 빠르게 구축하며 재론칭 이후 6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가 됐다. 2013년 39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1125억 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4월에는 베이징에 있는 중국 최고급 백화점인 SKP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의 첫발도 내디뎠다.


○ 스튜디오 톰보이 2019 가을겨울 맨즈라인 ‘팝업스토어’ 오픈

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스튜디오 톰보이의 맨즈라인은 여성복 매장을 방문해 오버사이즈 티셔츠, 와이드 팬츠 등을 구매하는 남성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기획됐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트렌치코트, 겨울 코트 등의 아우터로 커플룩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지자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스타일의 남성복을 출시하게 됐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즈라인은 성별과 스타일의 경계를 넘어선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남녀를 구분 짓지 않는 패션)’를 콘셉트로 하며, 시즌에 구분 없이 오래도록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몸에 붙는 슬림핏이 주류를 이루는 기존 남성복 시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패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

이번 시즌 스튜디오 톰보이 맨즈라인은 아우터의 강자답게 다양한 코트와 패딩을 주력상품으로 출시했다. 기본에 충실한 디테일에 긴 기장과 차이나칼라로 포인트를 준 싱글 코트부터 올가을 유행인 체크 패턴에 울 혼방 소재로 포근함을 연출한 채플린 체크 코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올 가을, 겨울 빼놓을 수 없는 플리스 소재를 사용한 보아 플리스 재킷과 루즈핏의 맨투맨, 니트 등도 함께 내놨다. 제품 가격대는 티셔츠 및 맨투맨 3만∼10만 원대, 팬츠 10만 원대, 경량 다운 10만 원대, 재킷 20만∼30만 원대, 코트 30만∼60만 원대 등이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맨즈라인 출시와 함께 글로벌 톱 모델로 활동 중인 레논 갤러거를 광고 모델로 선정해 강렬한 비주얼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레논 갤러거는 이번 화보를 통해 신비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스튜디오 톰보이 남성컬렉션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해 말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을 포함해 총 16개의 남성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모든 매장은 백화점 내 남성 컨템포러리 층에 입점돼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스타필드 코엑스점과 하남점 등 일부 스튜디오 톰보이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서도 구매 가능하다. 한편 스튜디오 톰보이는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성수동에 위치한 퓨쳐 소사이어티(Future Society)에서 특별 팝업 매장을 열어 맨즈 라인을 소개하고 뮤지션들의 공연과 이벤트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신세계톰보이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국내 패션 브랜드에서는 보기 드문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여성복에 이어 남성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서 해외 럭셔리 브랜드처럼 우리나라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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