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대구 사용한 ‘피시 앤드 칩스’… 제대로 된 영국의 맛 승부

부산=강홍구 기자

입력 2019-10-29 03:00:00 수정 2019-10-29 04: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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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장 전통시장 진출기] <7> ‘영쿡식당’ 방승환 대표

부산 중구 국제시장 ‘109IN 청년푸드몰’ 영쿡식당 방승환 대표. 이 식당의 주요 메뉴는 영국의 대표 음식인 피시 앤드 칩스다. 2년간 영국 생활을 했던 방 대표는 피시 앤드 칩스에 대해 “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부산 중구 국제시장. 14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로 더 유명해진 이곳에 지난해 12월 ‘109IN 청년푸드몰’이 문을 열었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불과 3분 거리다.

건물 2층은 시장 골목과는 전혀 다른 푸드 코트 공간이다. 목조 느낌을 살린 내부 공간에 양곱창, 만두, 라면 등 15개의 가게가 나란히 줄지어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인 ‘피시 앤드 칩스’를 파는 가게도 보인다. 바 테이블에 영국 맥주병을 진열하고 음식이 담겨 나오는 접시마다 유니언 잭 미니 깃발을 꽂아 분위기를 살렸다. 방승환 대표(37)가 운영하는 영쿡(YoungCook)식당이다.


○ ‘재료 본연의 맛’으로 도전

고교 졸업 뒤 바로 현업에 뛰어들었던 방 대표는 지난해 12월 영쿡식당의 문을 열었다. 그에겐 벌써 세 번째 사업이었다. 한때 매생이 관련 식품 회사를 다니다 20대 후반 매생이 식품 회사를 직접 차렸지만 실패했다. 이후에는 카페를 열었다가 식당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사업을 접었다.

그가 피시 앤드 칩스를 선택한 건 과거 2년간의 영국 생활 덕분이었다. 야간대학을 다니며 관광학을 전공한 그는 20대 중반 2년간 영국으로 언어 연수를 떠났다. 현지 한식당에서 일하며 생활하던 그는 피시 앤드 칩스의 매력에 눈을 떴다. 방 대표는 “피시 앤드 칩스의 진짜 매력은 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는 데 있다. 국내에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인식이 많은데 오히려 그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여러 음식을 팔았던 그는 영쿡식당 개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피시 앤드 칩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방 대표가 꼽은 영쿡식당의 강점은 재료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국내에선 대구탕용 등 가공된 대구를 활용해 핑거푸드식으로 피시 앤드 칩스를 만든다. 우리는 따로 판매처를 확보해 통으로 된 대구를 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타르타르소스 대신 영국에서 먹듯 식초를 곁들이도록 손님들에게 권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 각종 버거 메뉴도 인기가 많다. 방 대표는 “소시지, 햄버거 패티도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영쿡식당은 현재 월 200만∼300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청년푸드몰 동료들이 큰 자산

영쿡식당이 문을 열게 된 데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영쿡식당이 입점한 ‘109IN 청년푸드몰’ 사업은 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다. 2년간 공간 무상임대, 인테리어 비용 일부 지원 등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반년 넘게 요리, 세무, 서비스 등 각종 공단의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했다. 가게 문을 연 뒤에도 김소봉 셰프 등 등 유명 셰프의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방 대표는 “식사 메뉴에 밥이 없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밥을 곁들인 ‘함박스테이크’ 메뉴를 선보였다. 버거 메뉴는 종류를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청년푸드몰에서 함께 꿈을 키우는 동료들을 만난 게 큰 자산이다. 방 대표는 청년푸드몰 상인 중 맏형이자 창업 경험도 있지만 여전히 동료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고 한다. 방 대표는 “서로 독려하며 상권을 함께 키워가자는 의미로 가게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을 정해 벌금을 걷기도 한다. 각 점포의 메뉴를 섞어 도시락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멀다. 국제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현재 인근 직장인, 상인 등이 주요 고객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 점심에 비해 저녁 매출이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럴수록 초심을 강조했다. 방 대표는 “장사가 생각대로 안되면 모든 걸 내려놓고 싶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나가야 한다. 앞으로 2년 안에 자리를 잡아 이 자리를 또 다른 청년사장에게 넘겨주는 것이 목표”라며 웃었다.


▼ 특색있는 메뉴가 호기심 자극… 홍보 강화해 고객층 확대를 ▼


허영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이사장

○ 칭찬해요

① 특색 있는 메뉴=양식 중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의 음식점은 많지만 영국 음식을 취급하는 곳은 흔치 않다. 이런 특색 있는 메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충분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거기에 영국 음식이 맛없다는 기존의 선입관을 방승환 대표가 맛으로 깨뜨려 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② 창업 경험 소유=방 대표의 경우 영업 업무 및 타업종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몰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만큼 창업 과정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고, 가게 경영상 위기가 왔을 때도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③ 본인만의 레시피=
방 대표는 영국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조리 방식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햄버거 패티, 소시지 등도 기성품을 쓰지 않고 소스 또한 현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영국에서 직접 가지고 온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 아쉬워요

① 지속적인 홍보 부족=요즘 청년상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본인의 점포를 알려 나간다. 그런데 해당 점포의 경우 어느 정도 홍보하려는 노력은 보이나 지속성이 부족하여 방문 고객 유형이 주변 직장인 및 같은 시장 내 상인으로 한정된 상황이다.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고객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② 고객 유입의 어려움=국제시장 청년몰 위치 특성상 유동인구가 밀집한 구역과는 거리가 있다. 게다가 국제시장 고객들은 주로 공산품 구매를 위해 방문하므로 해당 점포로 유입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는 물론 청년몰 위치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이지만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청년몰 인근 거리에 안내판 설치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소상공인-예비창업자 직접 찾아가 컨설팅 ▼

중기부, 연1회 4일간 지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경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 또는 예비창업자에게 전문가가 직접 찾아가 컨설팅을 지원하는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소상공인 컨설팅은 상권 분석, 사업 타당성 분석 등을 통한 경영 진단과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기법, 프랜차이즈 가맹과 점포 운영 개선, 명인이 비법을 전수하는 기술 전수, 노무·세무 등의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 또는 임대차 계약서 등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에 한하며, 사치·향락적 투기 업종, 부동산 임대업자, 비영리사업자 등은 지원 제외 대상이다.

동일인에게 연 1회 지원하며, 회당 컨설팅은 총 4일간 이루어진다. 컨설팅 비용은 1일 30만 원이나, 90%는 국비 지원으로 소상공인은 1일에 3만 원만 자부담하면 된다.

또한 연매출액 4800만 원 미만 소상공인 등에게는 컨설팅 비용의 100%를 지원하고 있어 비용 부담 없이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중소기업통합콜센터로 하면 된다.

부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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