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유혈 시위’에 관광 수입 60% 감소 전망

뉴시스

입력 2019-10-28 17:57 수정 2019-10-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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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서비스 분야 매출 최대 60%까지 줄어
음식점 협회 "이대로라면 직원 해고해야"



 스페인의 관광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178년 역사의 세계 최고(最古) 여행사인 영국 ‘토머스 쿡’의 파산 여파에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독립 시위가 맞물리면서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관광 협회 ‘바르셀로나 오베르타’는 10월14일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의 독립투쟁 지도자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한 이후 카탈루냐 시위가 촉발되며 도심의 경제활동이 30~50%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바르셀로나 음식점 협회는 “시위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지역의 소매업체 및 서비스 분야의 매출은 60% 상당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뿐 아니라 70여개의 상점에서는 시위대의 방화로 인해 의자와 파라솔 등이 불타며 200만 유로(약 2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음식점 협회 측은 “지난주는 업주의 관점으로 봤을 때 ‘잃어버린 한 주’였다”며 “지금은 시위가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대로라면 매출은 하락세다. 결국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관광에 기대고 있는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cia) 역시 큰 타격이 크다.

그라시아 거리 상가협회는 “주중 매출이 30%까지 줄었다”며 “다행인 것은 프랑스 파리에서의 ‘노란 조끼’ 시위대처럼 상점과 식당을 깨부수진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바르셀로나로 오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줄어들었다”며 이것이 정말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호텔리어 연합회는 “호텔을 취소한 이들의 정확한 수치는 잡히지 않는다”면서도 “여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등과 달리 예약자 수가 적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정부에 따르면 스페인 전역의 항구, 철도, 공항 등은 시위로 인해 약 400만 유로 안팎의 손실을 입었다.

시위대의 도로 봉쇄 등으로 피해를 본 관광객은 17만5000명에 달한다.

바르셀로나 관광 협회 측은 “이 사건은 도시의 이미지를 손상할 수는 있지만 이 갈등이 영원히 지속히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정상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시의 복구 능력보다 정치인들의 갈등 대처 능력이 더욱 걱정될 뿐이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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