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승’ 최고·최악 모두 겪은 타이거 우즈의 23년…PGA 최다승 타이 대기록

뉴스1

입력 2019-10-28 11:05 수정 2019-10-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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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더 많은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이제 단 한 명도 없다.

우즈는 28일 일본 지바현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41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 조조 챔피언십(97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16언더파 26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즈의 PGA투어 82번째 우승.

커리어 후반 여러 가지 일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즈지만 마침내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PGA투어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여곡절이 많은 대회였다. 우즈는 1라운드 첫 3개 홀에서 3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2라운드는 악천후로 하루 미뤄졌고 갤러리 없이 경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27일 우즈는 3라운드와 4라운드 11개 홀 등 무려 29개 홀을 플레이하며 체력적인 부담도 떠안았다.

그러나 우즈는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8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3타차 이상의 리드를 잡고 있을 때 100% 승률(25전 25승)을 유지하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최연소 마스터스 우승…타이거 슬램까지

20세때인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는 곧바로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다. 그해 10월 우즈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전전 끝에 데이비스 러브 3세를 꺾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전향 후 처음 출전한 1997년 마스터스 이전까지 이미 PGA투어 3승을 기록 중이던 우즈는 무려 12타차로 미국의 톰 카이트를 제치고 21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에 올랐다. 우즈는 마스터스 사상 첫 흑인 챔피언이었고 최소타, 최다 타수 차 등 다양한 기록을 쏟아내며 세계 골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무려 8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2000년, 우즈는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2000년 US오픈, 디오픈, PGA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우즈는 2001년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하면서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비록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아니었지만 이 기록은 ‘타이거 슬램’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우즈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매 시즌 3승을 기록했다. 2004년 1승으로 주춤했지만 2005년 6승(메이저 2승), 2006년 8승(메이저 2승), 2007년(메이저 1승), 2008년 4승(메이저 1승), 2009년 6승 등 우즈의 상승세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불륜 스캔들·끊이지 않은 부상…멀어지던 역대 최고의 꿈

영원할 것 같던 우즈였지만 2009년 11월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커리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여명의 여성이 우즈와 불륜 사이였다고 폭로하면서 우즈의 명성에 흠집이 났다. 우즈는 2004년 결혼했던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까지 했다.

우즈의 경기력도 흔들렸다. 우즈는 2010년 12개 대회, 2011년 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2시즌 연속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우즈는 2012년 3승, 2013년 5승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질이던 무릎과 허리가 우즈를 괴롭혔다. 우즈는 2014년부터 허리 부상으로 4번 수술대에 올랐다.

우즈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단 1번의 우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2008년 6월 US오픈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 소식도 끊어졌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18승)은 40대에 접어든 우즈가 더 이상 노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투어 챔피언십·마스터스 우승…완벽하게 부활한 골프황제

우즈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2018년 우즈는 벨스파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서서히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한 우즈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이 경쟁하는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을 알렸다.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1개월, 1876일 만의 승리였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높아진 기대감에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으로 부응했다. 우즈는 2019년 4월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서며 포효했다. 11년 만에 전해진 우즈의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불가능해 보였던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도전에 대한 희망도 되살아났다.

그러나 우즈는 이후 3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부진했다. US오픈에서 공동 21위를 기록했지만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에서는 컷탈락했다. 결국 우즈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즈는 시즌 종료 후 지난 8월 왼쪽 무릎을 관절경 수술을 받기도 했다. 우려는 더욱 커졌지만 우즈는 2019-20시즌 처음 출전한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까지 들어올리며 2020년 메이저대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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