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인문학의 바다에 ‘풍덩’…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양형모 기자

입력 2019-10-28 03:00 수정 2019-10-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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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주간에는 매년 전국에서 다양한 기관, 대학 등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국학진흥원의 인문학행사. 동아일보DB
전국이 일주일간 인문학의 바다에 잠긴다. 올해 열네 번째 인문주간에는 총 39개 기관이 참여해 ‘갈등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를 주제로 인문학의 대축제를 연다. 지자체와 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해 강연, 토론회, 체험, 전시 등 다채로운 인문학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인문주간 동안 전국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만날 주요 행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도시문제와 사회갈등 해결 위한 ‘인문도시 용산’

서울 용산구(주관 숙명여대)는 ‘터-무-니(터에 새겨진 무늬) 속의 더불어 삶, 인문도시 용산’이라는 주제 아래 도시 문제와 사회 갈등 해결 등에 관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8일 오후 1시부터 용산구 평생학습관 큰 강의실에서 인문주간 선포식이 거행된다. 뒤이어 ‘소녀상과 아이치 트리엔날레’(박순영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사), ‘용산의 전통 문화, 용산의 외래문화’(이순자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책임연구원) 발표가 이어진다.

체험행사로는 30일에 열리는 ‘용산의 독립로드를 걷다’가 주목할 만하다. 예지숙 식민지역사박물관 책임연구원과 함께 숙명여대∼식민지역사박물관∼효창공원을 탐방하면서 용산에 남겨진 순국선열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다.

11월 2일 오후 2시부터는 숙명여대 진리관 B101호 강의실에서 ‘용산 지역 문화 콘텐츠 구축’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최향란 교수(세종대), 안지나 연구교수(숙명인문학연구소)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충북 충주(주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에서도 다채로운 인문학 강연과 공연이 개최된다. 29일 오후 1시부터 관아갤러리에서 ‘충주의 골목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주제로 심규민 툰즈 대표의 강연이 열린다. 이어 택견 공연, 댄스스포츠 공연이 펼쳐진다. 체험행사도 있다. 11월 2일 오후 1시부터 관아공원에서 ‘다함께 놀자∼ 동네 한바퀴∼’를 주제로 과거 충주의 중심인 관아공원을 인문학 전문가와 일반인 참가자들이 함께 탐방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의 해양인문학 행사 장면. 동아일보DB


○ 소외계층과 지역민의 화합, 산청 ‘옛날 운동회’

부산 북구·사상구·사하구(주관 동아대)는 지역 특성을 살린 콜로키움, 강연, 라운드 테이블 등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8일 오후 3시 30분에는 다대고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화해와 공존을 위한 음악’ 문화강연이 열린다.

29일 동아대 인문대 705호에서는 ‘낙동강 재해와 활인대의 미덕’을 주제로 이훈상 동아대 특임교수가 강사로 나서는 인문학 콜로키움이 개최된다. 30일 오후 6시 ‘갈등과 대립에서 화해와 공존으로’를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활성화 방안에 관한 라운드 테이블도 눈길을 끈다. 30일 오후 5시부터 부산 북구청에서 ‘낙동열전, 재생과 가치’라는 주제로 낙동인문도시위원들의 연구발표가 이어진다. 31일 오전 10시부터는 박창희 스토리랩 수작 대표와 함께 안동 병산서원∼부용대∼대구 도동서원을 돌아보는 역사물길 체험 행사가 예정돼 있다.

경기 부천시(주관 서울신학대)는 ‘부천 공·동·체(共同體) 인문학―복사골 인문 르네상스 플랫폼’을 주제로 강연을 개최한다. 28일 오후 7시 부천 달빛 공원에서 열리는 ‘공동체 희망 콘서트’를 시작으로 ‘우리는 부천 공동체다’(10월 29일 오전 10시), ‘우리는 체감하는 공동체 노래’(10월 30일 오전 10시) 등 다채로운 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그리스인 이야기, 습관의 재발견, 역사란 무엇인가, 자유론 등 저명한 인문학 저서를 재해석하는 다양한 북토크도 12회에 걸쳐 진행된다. 체험 행사로는 31일 서울신학대 박종석 교수와 ‘아름다움의 프락시스’를 주제로 부천 둘레길을 탐방하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경남 산청군(주관 인제대)은 ‘치유의 인문역사 공간 산청, 정신문화의 빛을 밝히다’를 주제로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회, 탐방, 인문 콘서트를 기획했다. 25일 오전 10시 개막식 공연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한센병력인과 함께하는 옛날 운동회’란 주제로 산청 성심원 운동장에서 소외계층과 지역민의 화합, 상생의 자리가 펼쳐진다. 29일 오전에는 청소년들이 산청군과 함양군의 서원, 고가를 찾는 ‘서원의 인문적 가치와 의미 배우기’ 탐방행사가 진행된다. 전남 여수시(주관 전남대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는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여수시 진남문예회관 공연실에서 ‘지역의 상생과 도약’을 주제로 김수자, 우동식, 주명숙, 최복선, 김정애 등 시인들이 출연하는 해양여수문학콘서트를 마련했다. 29일 오전 10시부터 ‘다문화 어울림’을 주제로 조용규 도예가와 함께하는 해양여수 도예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제주시(주관 제주대 인문과학연구소)는 ‘제주, 올레길 인문학 코스를 걷다!’를 주제로 다채로운 콘서트와 강연,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30일 오후 7시부터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영화 속 인문학 산책, 올레시네마’ 행사를 진행한다. 11월 1일 오후 7시부터는 설문대여성문화센터공연장에서 강산에 밴드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11월 2일 오후 3시부터는 제주대 인문대학 복합회의실에서 ‘북아트로 만나는 갈등과 화해의 역사’ 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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