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국민연금 방문 안한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19-10-25 17:00 수정 2019-10-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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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그룹-국민연금, 규모·투자스타일 달라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 그룹(Rhone Group) 고문으로 국내 마지막 행선지인 행정공제회를 찾았다. 볼턴 고문이 지난 23일 방한해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을 방문했지만 국민연금을 방문하지 않았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존 볼턴 고문은 론 그룹 관계자와 함께 25일 오후 3시56분께 서울 용산구 행정공제회 본사 사옥에 입장했다. 론 그룹은 행정공제회 한경호 이사장, 장동헌 사업이사(CIO) 등과 펀드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1996년 설립된 론 그룹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운용규모는 50억 유로(약 6조5000억원)이며 2000년 1호 펀드 출시 후 20여년간 5개 펀드를 모집했다. 종결된 펀드의 비용 차감 전 내부수익률(IRR)은 40.8%에 달한다.

론 그룹은 북미, 유럽 지역의 중견기업 지분이나 지분증권을 인수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간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론 그룹은 이날 한국투자공사(KIC),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을 거쳐 행정공제회를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그는 전날 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을 만났다.

론 그룹이 자본시장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투자 스타일 차이’가 꼽힌다. 또 중형급 사모펀드인 론 그룹이 규모 면에서 협력 시너지를 더 낼 수 있는 공제회 등을 주로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론 그룹은 방한 전부터 공제회 등과 볼턴 고문의 면담 일정을 잡았지만 국민연금과 미팅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투자금을 집행하는 국민연금 측도 미팅에 나설 유인이 적어 면담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초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인수합병 후 재매각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론 그룹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론 그룹의 일정을 담당한 바로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런던 사무소를 통해 협의하고 있어 전주 방문을 계획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연금 패싱’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존 볼턴 고문은 지난해 3월22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돼 약 1년6개월 동안 보좌관직을 맡았다. 국가안보보좌관 시절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 볼턴 고문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책적 이견이 있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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