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주얼리

동아일보

입력 2019-10-25 03:00 수정 2019-10-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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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의 주얼리어답터]

쇼파드의 ‘해피다이아몬드’ 컬렉션.
주얼리로 누군가를 기억할 수 있을까. 얼마 전 길을 걷다 디자이너 주얼리숍의 쇼케이스에서 우아한 바로크 진주 귀고리 한 쌍을 발견했다. 귀고리를 보고 있자니 누군가가 문득 떠올랐는데, 비슷한 아이템을 이따금 착용하는 친구였다. 자연이 주는 형태적 아름다움을 지닌 바로크 진주처럼 개성 넘치고 유연한 성향을 가진 그녀가 귀고리를 ‘찰떡같이’ 소화해낸 모습이 선명히 그려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음악이나, 향기 등으로 누군가를 떠올렸던 순간들이 많은데 주얼리 또한 그런 역할을 하니 적잖게 흥미로웠다.

이번 칼럼에서는 나를 기억하게 만들어 줄 시그니처 주얼리를 고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세 가지 캐릭터와 이들과 좋은 하모니를 보여 줄 주얼리를 소개한다.

○ 멈출 수 없는 행복 에너지

쇼파드의 ‘해피클라운’ 펜던트(위)와 ‘해피다이아몬드 이어링(아래).
긍정과 행복의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이거나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졌다면 쇼파드의 ‘해피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추천한다. 이름부터 행복이 가득한 이 컬렉션은 두 장의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이뤄진 공간 안에서 다이아몬드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이나 몸의 자연스러운 떨림을 간직해 줄 목걸이나 귀고리를 선택하거나, 손가락의 유연한 움직임에 반응할 반지를 고르고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더욱 특별한 즐거움을 원한다면 광대 모양의 펜던트가 춤추는 ‘해피 클라운’을 주목해보자. 귀여운 광대의 몸에 위치한 사파이어 글라스 안에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 등의 아기자기하면서 화려한 유색 보석들이 광대의 리드에 맞춰 춤추며 멋진 공연을 선사한다.

○ 대담하고 반항적인 우아함

티파니의 ‘하드웨어’ 컬렉션 제품들. 뉴욕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과 오브제에서 영감을 받았다.
즉흥적이고 대담하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는 뉴요커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면 티파니의 ‘하드웨어 컬렉션’이 제격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티파니의 방식으로 세련되게 표현한 이 컬렉션에는 볼과 체인, 자물쇠와 링크 등의 아이콘이 등장한다. 모두 뉴욕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건축물과 오브제에서 영감을 받았다. ‘트리플 드롭 이어링’의 경우 구조적인 강인함과 더불어 총 여섯 개의 볼이 착용자를 중심으로 우주를 형성하듯 아름답게 빛난다. 다소 강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지만 유연하고 부드러운 체인과 18K 골드 소재가 주는 따뜻함이 균형을 절묘하게 잡아준다. 요즘 유행하는 클립, 체인 형태의 주얼리도 티파니를 만나면 더욱 대담해진다. ‘그레듀에이티드 링크 네크리스’는 언뜻 보면 일반적인 체인 목걸이처럼 보이지만 점점 커지거나 줄어드는 링크들과 볼드한 느낌이 가득한 이음새는 화려한 변주가 있는 묵직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느낌을 준다.
티파니의 ‘그레듀에이티드 링크 네크리스’.



○ 경계를 거부하는 자유로움
부쉐론의 ‘잭 드 부쉐론’ 컬렉션

창조적이며 상상력이 풍부한 이들에게는 부쉐론의 ‘잭 드 부쉐론’ 컬렉션을 제안한다. 잭 케이블의 모티브를 활용한 이 컬렉션은 특정 카테고리의 주얼리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총 세 가지 길이로 제작된 주얼리는 착용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팔찌가 되기도 하고 목걸이가 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화이트골드 브레이슬릿과 옐로골드 브레이슬릿을 결합하는 등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많은 착용자들이 번뜩이는 착용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으니 참고해보는 것도 좋겠다.
부쉐론의 ‘잭 드 부쉐론’ 컬렉션 제품들. 잭 케이블의 모티브를 활용했으며 길이 조절에 따라 팔찌가 되기도하고 목걸이가 되기도 한다.

화려함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연결장치인 잭에 다이아몬드 세팅을 한 모델도 있는데, 90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한 모델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빛나는 아름다움을 유연하게 결속한다.

이경민 갤러리아 명품관 하이주얼리&워치 담당 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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