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소비] “비 많이 오면 쇼핑 안한다”
뉴시스
입력 2019-10-22 16:03 수정 2019-10-22 16:04
태풍특보가 발생하면 평일 신용카드 매출액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평균 8.8%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휴일에는 호우특보가 매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2일 발표한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소비자의 행태 변화’ 보고서에서 “평일에는 태풍특보가 더 많은 카드 매출 감소를 야기하고, 공휴일에는 호우 특보가 가장 큰 폭으로 매출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연구소가 지난해 하나카드 매출 데이터 약 900만건을 토대로 특보에 따른 매출 증감 업종을 분석한 내용이다.
한 달을 기준으로 태풍주의보가 발생한 평일에는 일평균 카드매출이 그렇지 않은 날 매출보다 8.8% 줄었다.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업종은 가전, 가구 등 주생활로 33%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교양·문화·오락 업종(-17.7%), 교육(-11.6%), 여행업 자동차(-10.6%)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호우주의보가 난 날에도 전체 매출은 4.5% 감소했다. 반면 대설주의보(4.4%), 한파주의보(1.9%), 폭염주의보(0.5%) 등이 발효된 날에는 업종별 차이가 있으나 전체 매출은 늘었다.
공휴일 매출 감소를 좌우하는 건 호우특보였다. 호우주의보가 발생한 공휴일 전체 카드 매출은 그렇지 않은 날 매출액대비 16.2% 감소했다. 뒤를 이어 폭염주의보가 발생했을 때 매출이 12.6% 떨어졌다.
기상특보 발효시 매출 감소 폭이 큰 업종은 평일 기준 세차장, 보일러, 여객선, 자동차정비, 찜질방목욕탕, 교복 등이 꼽혔다. 공휴일에는 골프장, 공공서비스, 부동산 중개, 자전거 예술품, 사치용품 등 주로 야외활동과 사치품 구매 관련 업종의 매출이 감소했다.
전업종을 기준으로 평일이든, 공휴일이든 모두 날씨가 맑은 날 카드 결제액이 흐리거나 눈이 오는 날 등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 등은 눈·비가 올 때 매출 타격이 컸다. 다만 쇼핑·유통 업종의 경우 눈·비 오는 날 카드매출 비중이 평일 39.5%, 공휴일 47.4%로 맑은 날(38.8%, 44.9%)보다 높게 집계됐다.
레저용숙박업, 종합병원, 출장연회 업종 등은 실제 날씨와 무관하게 기상 예보에 민감하게 매출이 움직였다. 날씨나 예보에 덜 민감한 업종은 커피전문점, 편의점, 주유소, 일반 음식점 등 주로 필수재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업종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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