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진짜 어려울 때 대비해 금리 정상화 필요”

뉴스1

입력 2019-10-21 06:02 수정 2019-10-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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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뉴스1 © News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정상화가 필요한 게 진짜 어려울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G20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준금리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이 총재는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면서도 위기에 대비한 금리인상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다들 리세션(recession)을 얘기한다. 그렇게 되면 정책여력이라는 게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막상 리세션 왔을 때 제일 먼저 움직일 수 있는 게 중앙은행”이라며 “재정당국은 시간도 걸리고 의사결정까지는 국회라는 것도 있고 그래서 항상 리세션 징후가 오면 가장 먼저 움직여야 될 게 중앙은행인데 중앙은행이 정책수단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금리 정상화가 필요한 게 진짜 어려울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어야 되는 것”이라며 “지난번에 금리 두 번 저희들이 올렸는데 우리 내부에서도 소수의견도 나왔다. 그 다음에 금리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우리가 금리를 두 번 안 올렸더라면 지금(금리인하가 필요할 때)은 어떻게 했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제가 작년에 금리 올릴 때 뭐라고 그랬냐면 내년의 경기가 아주 좋아서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내년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 우리가 보는 2.5%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빨리 저금리를 정상화 시켜놔야 이런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정말 어려울 때 그때 다시 대응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작년에는 경기가 좋아서 올리는 게 아니고 우리가 감내할 수 있을 때는 빨리 정상화 시켜야 된다는 논리로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한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동산만 보고 통화정책을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리를 낮췄을 때 소위 금융안정 차원에서는 부채가 늘어나는 문제가 있고 또 하나는 자산가격을 올리는 문제가 있다. 거기서 말하는 대표적 자산가격이 부동산자산가격”이라며 “금리의 조정은 늘 베네핏(benefit)이 있는가 하면 코스트가 있고 저희들이 그것을 다 고려해서 결정을 한다. 부동산만 보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금리인하 내린 것은 부진한 경기를 좀 살리고 물가 둔화 압력이 워낙 크니까 또 그런 면에서도 둔화되는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그런 목적으로 금리를 내렸다”면서도 “저희들이 우려하는 혹시 이런 쪽은 그런 게 일어나지 않을까 저희들이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런 것을 다 고려해서 통화결정을 한 거고 부동산만 놓고 금리결정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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