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 삼성 공장 깜짝 방문…냉랭했던 한중 관계 풀리나

뉴스1

입력 2019-10-16 09:48:00 수정 2019-10-16 1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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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중국 총리(가운데)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중국정부망>© 뉴스1

중국 내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지난 14일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했다.

중국이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풀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시안 공장을 찾아 “중국의 시장 개방은 확대될 것이며,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많은 사업기회를 내포하고 있다”며 “삼성을 포함한 전 세계의 첨단 기술 회사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지적 재산권을 엄격히 보호하고 중국에 등록된 모든 유형의 외국 기업을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수년간 삼성과 중국의 협력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이 고부가가치의 수익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충분히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리 총리의 삼성 시안 공장 시찰에는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급)이 동행했으며,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이 리 총리를 안내했다.

중국정부망은 “리 총리가 시찰한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가 중국에 세운 자회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소개하면서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8억7000만달러가 투자됐고, 2018년부터 진행 중인 2기 투자 규모는 150억달러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제조 시설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중국정부망>© 뉴스1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기지 가운데 유일하게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2월 설 연휴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시안 공장을 찾아 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바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리 총리의 이번 시안 방문이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앞세워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육성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의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 때문에 리 총리의 이번 삼성공장 방문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니딜’과 휴전을 끌어내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 첨단산업에 대한 필요성을 빠르게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전에 꼼꼼하게 방문지를 체크하는 것과 달리 이번 리 총리의 방문은 하루 전 삼성에 연락해 시찰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 총리의 삼성전자 시안 공장 방문은 사드 경제보복으로 냉각된 한중 관계를 풀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중국 내 한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이번 리 총리의 삼성 공장 방문 이후 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향후 양국 간 경제분야에서 긍정적인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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