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 여파’ 10세미만 영유아 청약통장 가입률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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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15 14:33 수정 2019-10-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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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구 절반이 주택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청약통장 가입 시기는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로또’ 청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부모가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10세 미만 영유아도 절반 가까이 청약통장에 가입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 청약통장 가입 현황 데이터와 KEB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의 48.2%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 2018년까지 30대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들어서 20대 가입자 비중이 67.2%로 30대 62.5%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특히 지난 3월 기준 10세 미만 영유아의 가입자 수만 181만3000명에 달해 10대 가입자 수 178만7000명보다 많아졌다. 청약통장 가입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영유아 전체 인구의 42.5%가 이미 청약통장에 가입했고 이들의 월평균 가입 금액은 약 17만원 수준이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젊은 부모의 청약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명의 청약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며, 자녀의 청약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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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 월 납입액 기존 고객보다 적어…‘꾸준히 유지 위함’

청약통장 신규 개설시 최초 예치하는 월평균 금액은 최근 3년 사이 50% 이상 줄었다. 올해 신규 가입자의 월평균 예치금은 14만3000원으로 지난 2016년 46만9000원의 30% 수준이다.

청약통장 중도 해지자의 거래 기간 및 금액을 분석한 결과, 가입 후 평균 2.2년이 지난 뒤 가계자금 마련을 위해 약 1700만원 잔액의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약 당첨자(전체 해지 고객의 약 2.5% 해당)의 경우 평균 5.3년간 거래를 유지했고 잔액은 약 219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회 초년생인 20대는 주택청약통장부터 가입해 청약가점 항목 중 하나인 가입 기간에서 고득점을 확보하고 적절한 월 납입 계획을 갖고 청약통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Δ대전 78.7대 1 Δ대구 44.0대 1 Δ광주 39.1대 1 Δ서울 28.6대 1 등이었다. 이는 매매가 변동률이 각각 Δ서울 10.44% Δ광주 5.74% Δ대구 2.76% Δ대전 2.43% 등인 점을 볼 때 지역의 주택 매매가가 청약 경쟁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매매가 변동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청약 경쟁률도 높아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오를 때 청약에 관한 관심이 고조돼 청약 지역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우 매매가 변동률이 지난 2014년 0.8%에서 2015년 4.34%로 5.4배 급증한 가운데 청약 경쟁률도 4.8대 1에서 13.5대 1로 약 3배 증가해 청약 열기가 고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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